■ 아동 독극물 사고 빈발
의약품·세제 등 안전 보관
전자담배 니코틴도 유의를
미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독극물을 삼키는 사고를 당하는 아동은 약 300만명에 달한다. 대개 5세 이하다.
대개 유아 어린이 독극물 사고는 부모나 보모가 집에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 발생한다. 가장 위험한 잠재적 독극물은 의약품, 청소 세제용품,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 부동액, 자동차 앞유리 워셔액, 살충제, 가구 광택제, 휘발유, 등유 및 램프 오일 등이다.
연휴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조부모 집을 방문하거나, 기타 특별 행사가 있을 때에는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의 일반적이었던 보호 장치가 바뀌기 때문에 예기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일부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고체형 세탁세제 ‘타이드 팟’(Tide pods)을 먹는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해 논란이 있었다. 미국 독극물 통제센터협회(AAPCC)에 따르면 지난 1~3월간 고의적으로 세제를 삼킨 청소년 사례는 215건에 달했다. 참고로 13~19세 사이 고의적으로 삼킨 사례는 2016년 39건, 2017년은 53건이었다.
아이가 독성 물질을 삼킨 것으로 의심될 때의 증상으로는 ▲옷에 잘 모르는 얼룩이 묻어 있거나 ▲입술이니 입 주변이 부풀어 올랐거나 ▲다른 때와는 다른 침 흘림 또는 이상한 입 냄새 ▲열을 동반하지 않은 복통 ▲호흡곤란 ▲갑작스런 행동 패턴변화(짜증을 내거나, 다른 때와는 다른 졸림 등) ▲아주 심각한 케이스에는 경기를 하거나 인사불성 등이 나타난다.
■미 소아과학회에서 조언하는 독극물 위험 줄이기
-위험이 있는 의약품이나 집안 및 빨래 세제, 페인트나 광택제(니스), 살충제 등은 원래 용기에 보관하며, 아이의 눈과 손이 닿지 않는 잠금장치가 돼있는 캐비넷에 넣어 둔다.
-안전 장금장치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아이가 뜯을 위험도 있다. 아이 손이 닿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곳이 가장 안전한 장소다.
-모든 의약품은 안전 캡이 있는 것을 구입하며, 아이 손에 닿지 않게 보관한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약은 폐기한다. 안전 캡이라고 해서 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약을 줄때 절대로 아이에게 ‘사탕’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탕 먹자고 하면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자녀에게 약을 줄 때마다 알맞은 복용량을 주는지 꼭 약품 라벨을 확인한다. 물약은 함께 포장된 컵이나 물약용 주사기를 이용한다.
-전자 담배를 사용하면 니코틴 용액은 절대 아이 손에 닿는 곳에 두지 않는다. 전자 담배 용액 리필은 어린이로부터 안전한 패키지에 보관한다. 니코틴 용액을 조금이라도 삼키거나 혹은 피부 노출이 되면 적은 양이라도 아이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독극물을 절대로 비어있는 식품 용기나 음료수 병에 보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다 마시고 난 콜라병에 세제를 넣어두지 않는다.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가전제품, 보일러, 석탄이나 나무 또는 등유 스토브는 안전하게 사용한다.
-집안에 설치된 연기 및 일산화탄소 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핀다. 배터리를 적절히 교환해준다.
-리모트 컨트롤, 키 포브(key fobs), 음악이나 음성 지원이 되는 아동북 등은 둥글납작한 소형 배터리가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유아가 삼키면 위험할 수 있다.
-집안 실내나 또는 야드에 있는 식물 이름은 모두 파악한다. 유아나 애완동물이 있는 집이면 먹을 위험이 있는 독성이 있는 식물은 치운다. <정이온 객원기자>
일부 청소년들이 ‘타이드 팟’을 고의로 섭취해 논란을 일으켰다. <Tide 홈페이지 캡처>
위험한 독성물질들은 아이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안전장치를 해도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