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나 제산제를 복용한 유아의 앨러지 발병 위험 높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군의관 의과대학’(the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의 케이드 M. 나일런드 소아과 박사팀은 의료 보험 수혜 대상 유아 약 79만 2,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향성 연구’(Retorspective Study)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밝혀냈다.
조사 대상 유아 중 약 13만 1,708명은 항생제를 복용했고 약 6만 209명은 ‘히스타민-2수용체 길항제’(Histamine-2 Receptor Antagonists)를 처방받았다. 또 약 1만3,687명의 유아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를 사용한 기록이 있었다.
흔히 ‘H-2 블록커’(H-2 Blocker)로 불리는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와 PPI로 불리는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 치료에 처방되는 대표적인 위산 억제제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유아들을 평균 약 4년 반 동안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H-2블록커와 PPI를 사용한 유아의 경우 사용하지 않은 유아에 비해 음식 앨러지 발생 위험이 2배나 높았는데 우유 앨러지 발생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을 받았던 유아 역시 음식 앨러지 위험이 약 14%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생제 처방 유아의 경우 음식 앨러지 위험뿐만 아니라 심각한 앨러지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위험은 약 51%, 천식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는 앨러지로 인해 면역 반응이 일어날 경우 쇼크 증세와 같은 전신 반응으로 발전하는 심각한 앨러지 질환이다. 연구팀은 제산제와 항생제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는 장내 세균의 기능을 방해해 앨러지와 천식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나이런드 박사는 “유아가 구토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제산제 처방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라며 “호흡기 질환과 바이러스성 질환에 항생제 과잉 처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항생제나 제산제를 복용한 유아의 음식 앨러지와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