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 등
톱10에 북유럽 국가 대거 포진
대부분이 사회민주주의 채택
“이민자 행복과 국민 행복 직결”
미국은 작년보다 낮아진 18위
북유럽 국가의 국민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세계 행복도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핀란드이고 다음으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호주가 뒤를 이었다. 순서는 다르지만 지난해에도 톱10은 같은 나라들이었으며 노르웨이가 1위, 핀란드가 5위였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나라들은 2년 연속으로 부룬디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나타났다. 둘 다 정치적 폭력이 심한 나라들인데 그래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부룬디보다는 조금더 나아져서 작년과 순위가 바뀌었다.
미국의 경우 156개국 중에서 18위로 조사됐다. 작년에 비해 4계단 내려왔고, 2016년에 비해서는 5계단 내려선 것으로, 결과적으로 부유한 선진국들보다 훨씬 낮았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건실하고 1인당 소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측정지수에서 낮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평균 기대수명이 줄었고, 자살률은 증가했으며, 마약(opioid) 위기가 악화되었고, 불평등이 커졌고,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 보고서는 유엔 개발 해결책 네트워크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3명의 경제학자의 편집을 거쳤다. 컬럼비아 대학의 국장 겸 교수인 제프리 삭스 박사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명예교수이며 캐나다 경제학 연구소의 존 F. 헬리웰 교수, 그리고 런던 경제학 스쿨의 웰빙 프로그램 디렉터 리처드 라야드가 그들이다.
보고서는 2015~2017년 실시된 갤럽 국제여론조사에 기초한 것으로, 수천명의 응답자들이 0에서 10의 단계로 이루어진 사다리에서 자신들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답하도록 하는 등급조사였다.
여기에서 상위 10개국 가운데 1위인 핀란드는 평균 7.632, 10위의 호주는 7.272, 미국은 6,886(전년 6.993)이었고, 최하위의 부룬디의 평균은 2.905였다. 2008-10년에 비해 58개국은 훨씬 더 행복해졌고 59개국은 훨씬 덜 행복해졌다.
한 나라가 다른 국가에 비해 행복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보고서는 6개의 중요한 요인(1인당 국민소득, 사회적 지원, 기대수명, 삶의 자유로운 선택, 관대함 그리고 부패수준)을 기준으로 측정했다.
삭스 박사는 가장 행복한 나라들은 미국과 매우 다른 정치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상위 10국 대부분은 사회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확고한 사회보장제도, 좋은 공공 서비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상당한 세금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믿는 나라들”이었다.
올해의 보고서는 또한 이민이 행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데 중점을 두고 117개국의 이민자 수용지수를 처음으로 측정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한 나라에서 이민자의 행복은 그 나라 전체 국민의 행복 수준과 거의 같다는 것이었다.
보고서의 상부 요약본은 “이민자들의 행복은 현재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삶의 질에 전적으로 달려있음을 보여준다”고 기록하고 “행복은 그 사람이 사는 사회의 질에 따라 변할 수 있고, 실제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국가의 이민정책이 어떻게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나라에서 이민자를 수용하는 대중의 태도를 측정하는 갤럽의 새로운 조사 ‘이주자 수용 지수’(migrant acceptance index)의 결과를 검토했다. 각 나라의 태도가 항상 국가의 정책과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어서 예를 들어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제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수용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헬싱키의 에스플라나데 공원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