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잎채소 매일 1서빙 섭취
뇌 인지기능 점수차 11년이나
건강하지 못한 수면습관은
아밀로이드 축적으로 이어져
노년기에 가장 두려운 질병의 하나는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뇌를 자꾸 쓰게 하기 위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독서, 운동, 새 악기 배우기 및 취미생활, 퍼즐 게임 등을 할 것을 조언한다.
건강하게 먹는 것도 중요해서 하루에 녹색 잎채소를 1서빙 섭취하면 노화와 관련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고 기억력을 지키는데 도움 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신경학회 저널 ‘신경학’(Neurology)에 보고된 시카고 러쉬대학 마사 클레어 모리스 박사 연구팀과 보스턴 터프츠 휴먼 영양연구센터에 따르면 평균 나이 81세에 치매가 없는 9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소를 많이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뇌 인지 기능 점수 차이는 무려 11년이나 차이가 났다.
연구팀은 녹색 잎채소 섭취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많이 섭취한 그룹은 하루 평균 1.3서빙,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은 0.09서빙으로 나타났다. 1.3서빙은 대략 생야채 1컵 분량, 또는 익힌 채소 반컵 분량에 해당된다. 예를 들면 익힌 시금치나 케일, 콜라드 그린 익힌 것 반컵, 양상치 샐러드 1컵 등이다.
녹색 잎채소에는 엽산, 비타민 K1에 해당하는 필로키논, 질산염, a-토코페롤, 플라보노이드 중 하나인 캠페롤, 루테인 등이 풍부하다.
잠의 역할 역시 뇌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하다. 낮에 졸음이 심한 노인은 알츠하이머 발병 징후가 되는 플라크(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찌꺼기의 비정상적인 축척)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밤에 잘 자는 건강한 수면은 베타-아밀로이드를 없애지만, 건강하지 못한 수면은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메이요 클리닉의 프래산티 베무리 방사선학과 교수는 “수면장애의 일종인 ‘낮과다 졸림증’(excessive daytime sleepiness)이 있는 노인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변화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 증가를 통해 수면 장애가 알츠하이머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70세 이상 300명의 치매가 없는 노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수면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와 2009~2016년 사이 최소 2차례 뇌 스캔을 검사했다. 연구 초반 참여자의 22%는 낮 과다 졸림증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뇌 스캔을 비교한 결과 낮 시간에 많이 졸음이 온다고 응답했던 사람들은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했던 것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JAMA신경학 최신호에 소개됐다. <정이온 객원기자>
시금치, 케일, 콜라드 그린, 양상치 등 녹색 잎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된다. <KBS1캡처>
‘낮 과다 졸림증’이 있는 노인은 알츠하이머 발병 징후가 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플라크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