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들에 아세트아미노펜, 허용치 넘기기 쉬워
간이 안 좋거나 과음 잦은 사람 더 주의해야
통증 때문에 찾게 되는 진통제. 올해는 유난히 기승을 부렸단 독감과 감기로 타이레놀(acetaminophen)을 자주 복용했다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타이레놀의 지나친 복용은 간 손상 위험을 부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 12일 유럽집행위원회(EC)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함유된 서방형 제제(extended release)에 대해 유럽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EC는 서방형 제제는 약물 방출이 서서히 이뤄지면서 환자들이 빨리 나타나지 않는 약효 때문에 과다 복용하게 돼 간 손상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영국 임상 약학지’(British Journal of Clinical Pharmacology)에 보고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독감 시즌에는 환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용하는 일이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대개 환자들이 한 가지 약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두통약, 코감기약, 허리통증약 등 증상에 따른 한 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런 약들에는 기본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돼있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러다보니 부주의하게 일일 허용 권장량을 넘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독감시즌에는 환자들이 여러 증상에 오버-더-카운터 약을 한 가지 이상 사용하면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이 늘게 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대개 해열 및 진통제로 쓰이며 하루 복용 허용치는 4,000mg. 대략 한번에 2알을 4시간에서 6시간 간격으로 총 8알까지 복용할 수 있다.
이미 간경화를 앓고 있거나 간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위험군 환자는 저용량으로 복용해도 간에 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위험군 환자는 하루 허용량은 2,000mg까지다.
술도 조심해야 한다.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도 술에다 아세트아미노펜까지 복용하게 되면 간에 지나친 부담을 주게 된다. 숙취나 술 마신 후 두통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을 진통제로 복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약을 복용할 때 아세트아미노펜 양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조언하는 약물과용을 피하는 방법
▲약물 성분표의 용법을 지킨다
▲유효성분(active ingredient)이 같은 약을 2가지 이상 복용하지 말 것
▲권장량 이상 복용하지 말 것
▲어떤 약들이 잘 섞이고 호환되지 않는지에 대해 의사, 약사, 간호사 등에게 문의할 것
▲약과 함께 포장된 투약용 컵이나 점안도구(dropper)를 이용한다
▲자녀에게 약을 줄 때에는 체중에 근거한 권장량을 지킨다
▲모든 약은 자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약 포장재가 오염됐거나 혹은 훼손됐는지 사용 전 꼭 확인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타이레놀 같은 진통 해열제를 사용할 때는 과다 복용에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