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뚝 떨어진 성적…더 힘든 대학수업 이행 우려
교내 부정행위나 음주 약물 관련 법규 위반 치명적
문제 발생했을 땐 먼저 알리고 설명하는 게 더 현명
한국에서는 군대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는 말이 있다. 전역을 앞두고 본분을 잊는 행동으로 자칫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할까하는 우려에서 나온 말이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아니겠지만 지금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12학년생도 이런 마음으로 고교 생활을 마무리하면 좋을 듯싶다. 대학 합격 통지를 받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이 풀어지고 들떠 학교 수업에 소홀해지기 쉽고 분위기에 휩쓸려 원치 않던 일을 만들 수 있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힘겹게 받은 대학 합격 통지서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합격 통지를 보낸 학생들에 대해서도 여러 사유로 합격 취소를 하고 있다. 12학년생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대학들의 합격 취소 사유와 대처 요령 등을 알아본다. <이해광 기자>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진다면
합격 통지를 받은 다음에는 학교 성적에 소홀하기 쉬운데 이는 대학 합격 취소의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시험 점수와 함께 학교 성적은 대학 입학 허가에 있어 큰 부분이기 때문인데 고교의 카운슬러가 마지막 학기 성적을 대학 측에 통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제 대학이 입학 허가를 취소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갑자기 떨어진 성적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합격 취소의 60%이상이나 된다. 성적 하락으로 인한 합격 취소는 사립 보다 주립대학들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곤자가 대학(Gonzaga University)의 입학처장은 성적이 약간 떨어진 학생에게 ‘경고성’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특히 GPA가 심하게 하락한 학생 2명 정도는 매년 합격이 취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고교 내내 3.4 정도의 GPA를 유지하다 12학년 마지막 학기 4개의 D와 1개의 C학점을 받은 경우와 마지막 학기 GPA가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학생들이 합격 취소를 당했다.
대학 측은 고등학교 성적이 급락한 것에 대해 더 힘든 대학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대학 가기 전 위반 사항이 있다면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나서도 행동거지에 주의해야 한다. 학교 내에서는 학칙, 밖에서는 법규 위반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면 시험 부정행위나 무단결석, 혹은 약물이나 음주 등으로 인한 법적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런 행위는 모두 합격 취소 사유가 될 수 있다.
시험성적과 학업은 물론 기본적으로 대학들은 도덕적 품성과 높은 수준의 진실성 등도 학생 선발 고려사항에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런 상황에 연루되었다면 학교 측에서 누군가를 통해 알기 전 먼저 학교에 통보하고 어필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입학원서에 허위사실 기재한 경우
다른 공적인 서류와 마찬가지로 대학 지원서에도 허위 사실을 기재하면 안 된다. 이런 사실이 발각되면 입학 취소의 사유가 된다. 대학 지원서 역시 서명을 함과 동시에 기재 사항 모두가 사실과 일치한다는 것을 약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하는 가장 흔한 거짓말이나 기재 사항 누락으로는 받지 않은 허위 수상 경력이나 대학 중퇴 경험 등을 들 수 있다.
‘설마 대학에서 이런 것까지 알아 내겠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생각을 바꾸는 편이 낫다.
▲소셜네트웍에 함부로 올리지 말라
바야흐로 소셜네트웍 서비스(SNS) 시대다. 하지만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듯 12학년생이라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 사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SNS를 친구나 지인들만이 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 역시 지원한 학생들의 SNS를 포함 온라인 프로필을 검색하기 때문이다.
인상을 찡그리게 하는 음란한 콘텐츠나 욕설 등을 올린 것이 혹여라도 대학 관계자에게 발견된다면 부정적 영향울 미칠 것이 분명하다.
특히 법규를 위반하지 않더라도 마약 등이 관련된 콘텐츠가 있다면 합격 취소의 사유가 될 수 있다.
▲ 입학 관련 경고 편지를 받았다면
대부분의 경우 합격통지 이후에도 대학 측에서 학생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먼저 경고 편지를 발송하게 된다.
특히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과외활동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대학측은 학생에게 이에 대해 상황이나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대학측의 조언을 귀기울 일만 한데 한 관계자는 학생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학칙 위반 등으로 인한 징계 문제가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대학측에 이를 전화로 알리라고 조언했다.
전화에서는 변명으로 일관하기 보다 자신의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이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하는 것이 대학측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이 힘들어진 가족 상황이나 질병 등 때문이라면 이를 설명하는 편지를 쓰거나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대학 입학 취소 결정이 났다면
대학측이 성적 하락이나 학칙 위반 등의 이유로 경고 편지를 발송한 이후 최종 합격취소를 내렸다면 어떻게 할까.
이 경우 학생에게는 ‘옵션’이 있을 수 있는데 우선 한 대학의 입학취소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다른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을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합격 취소가 됐지만 그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겠다면 입학처에 올해 합격 취소에도 불구 다음해 트랜스퍼가 가능한지 문의해 본다. 이 경우 일단 다른 대학에 진학한 후 편입을 통해 다시 문을 두드리는 방법이다.
어찌됐건 혹시라도 입학취소가 됐다고 해서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점을 마음에 새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2학년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시기의 성적과 행동은 대학 합격 취소여부와도 관계가 있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