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와 야근이 잦으면 2형(성인)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생체시계·수면역학 연구실(CSEL: Circadian and Sleep Epidemiology Laboratory) 연구팀이 6,000여명의 당뇨병 환자가 포함된 27만여명(38~71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교대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셀린 베터 CSEL 실장이 밝혔다.
야근이 포함된 불규칙한 또는 순번제로 돌아가는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은 당뇨병 발병률이 44%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야근 빈도에 따라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야근을 8번 이상 하는 사람은 주간 근무자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36% 높았다.
야근과 당뇨병 위험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은 일반적인 당뇨병 위험 요인 또는 당뇨병 유전적 소인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야근만 전담하는 사람에게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야근을 잘 견뎌내는 사람은 야간 근무가 더 체질에 맞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베터 실장은 설명했다.
계속해서 야근만 하는 사람들은 밤에 주로 활동하는 ‘올빼미형 인간’(night owl chronotype)일 가능성이 2배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밤에만 근무하는 사람은 야근에 적응해 갈 수 있지만, 낮과 밤사이를 불규칙하게 오가는 교대 근무자는 적응이 쉽지 않아 낮과 밤의 주기, 식사 시간이 수시로 바뀌는 만성적인 생체리듬 불균형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생체시계 불균형은 당뇨병에 앞서 나타나는 포도당 내성 손상,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