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젊게 보이는 얼굴인 ‘동안’이 인기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얼굴도 늙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 건만 세월을 거스르려는 인간의 노력이 가상하다. 한살이라도 더 젊게 보이기 위해 보톡스, 필러, 심지어 성형 수술까지 마다 않는다. 수술(시술) 결과는 둘째치고 모두 비용이 비싸고 부작용까지 우려된다는 단점이 따른다. 그런데 비용도 낮고 부작용 염려도 없이 동안을 만드는데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얼굴 운동법’(Facial Exercise)으로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 실제로 동안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피부과학 저널’(JAMA Dermatology)에 얼굴 근육 운동법을 꾸준히 실시한 중년 여성들이 실제 나이보다 약 3살가량 어려 보인다는 내용의 흥미로운 보고서가 최근 소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스웨스턴 의대 피부과의 뮤라드 알람 박사팀은 수술 없이 동안을 만들어 준다는 여러 치료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얼굴 운동법 중 알려진 지 꽤 오래된 ‘해피 페이스 요가’(Happy Face Yoga) 법을 연구 대상을 선정하고 40~65세 사이의 중년 여성 27명을 실험 대상으로 모집했다.
해피 페이스 요가는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지역의 개리 시코스키라는 사람이 창시한 얼굴 요가법이다. 약 32단계에 걸친 얼굴 운동법으로 구성되어 있고 얼굴 및 목 근육을 중점적으로 강화시켜 동안을 만들어주는 운동법이다.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얼굴 운동법을 시작하기 전에 얼굴 사진을 촬영한 뒤 시코스키로부터 약 90분에 걸쳐 32단계에 걸친 얼굴 요가법을 전수받았다. 얼굴 요가법은 손가락을 사용, 얼굴 근육을 정교하게 펴주는 방법 등으로 구성됐는데 전단계를 실시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연구팀은 우선 여성들에게 8주간 매일 집에서 얼굴 요가법을 실시하도록 한 뒤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얼굴 사진을 다시 촬영했다. 그런 다음 12주간 다시 얼굴 요가법을 매일 실시하도록 한 뒤 시작 전과 얼굴에 나타난 변화를 확인했다. 약 3개월에 걸친 실험이 끝난 뒤 연구팀은 피부과 전문의들에게 여성들의 ‘비포 애프터’ 사진을 보여줬다.
전문의들은 우선 여성들의 볼살이 확연하게 탱탱해진 것을 찾아냈다. 실험 시작 전 사진을 통해 여성들의 평균 연령을 약 51세로 추정한 전문의들은 실험 뒤 평균 연령으로 약 3살 어린 평균 약 48세로 짐작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여성들에게도 변화 여부를 물었다. 여성들은 얼굴 요가 결과에 대체적으로 만족했고 얼굴 전체에서 변화를 감지했다는 반응을 대부분 나타냈다.
나이가 들면 노화는 피할 수 없다. 얼굴 역시 피부가 늘어지고 주름이 패이면서 노화의 증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얼굴 살이 축 쳐져 늙어 보이는 것은 피부 안쪽에 자리 잡은 ‘지방체’(Fat Pad)가 노화와 함께 얇아지기 시작하면서다. 젊을 때는 지방체가 서로 잘 달라붙어 뚜렷한 얼굴 윤곽을 유지하지만 나이가 들면 지방체 간 연결이 느슨해져 볼살이 쳐지게 되고 이로 인해 노안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