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조금이라도 신경 쓴다는 사람들은 일반 식용유를 주방 캐비닛에서 치운 지 오래다.
이후 대신 등장한 것이 올리브 오일이다. 일반 식용유에비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건강상의 혜택이 많다는 이유로 주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올리브 오일의 인기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오일이 등장했는데 바로 코코넛 오일이 주인공이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소문나면서 식용은 물론 몸에 바르는 용도로도 사용되는 코코넛 오일이 최근 주부들의 단골 장보기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올리브 오일과 코코넛 오일 중 어떤 오일이 건강에 더 좋을까라는 궁금증이 많아지고 있다.
올리브 오일 한 테이블스푼과 비교할 때 같은 양의 코코넛 오일에는 포화 지방의 양이 무려 6배나 많이 포함되어 있다. 코코넛 오일 한 테이블 스푼에 포함된 포화 지방의 양은 약 13그램으로 ‘미국심장협회’(AHA)가 권장하는 일일 섭취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포화 지방은 쇠기름, 돼지기름, 버터 등의 동물성 기름과 코코넛 오일 및 팜유와 같은 식물성 유지로 구분된다. 실내 온도에서 딱딱히 굳는 굳기름으로 과다 섭취시 이른바 나쁜 콜레스트롤인 LDL 수치를 높여 각종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에 비해 올리브 오일에는 심장 건강에 좋은 ‘다가불포화지방’(Polyunsaturated fat)과 ‘단일불포화지방’(Monounsaturated fat) 성분이 풍부하다. 영양학자들 사이에서 코코넛 오일보다 올리브 오일 사용이 더 많이 권장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HA의 대변인인 아네사 블리 영양학자는 “단일불포화 지방을 적당량 섭취하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올리브 오일 사용이 많이 추천된다”며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Trans Fat)을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도 올리브 오일이 사용된다”라고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AHA는 올해초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 포화 지방을 불포화 지방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고 코코넛 오일 사용이 건강에 백해무익한 것만은 아니다. 일부 영양학자들에 따르면 코코넛 오일에 함유된 주요 포화지방산인 ‘라우르산’(Lauric Acid)이 이른바 좋은 콜레스트롤인 ‘HDL’ 수치를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등 기타 포화 지방산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으로 밝혀졌지만 코코넛 오일에 포함된 라우르산의 경우 오히려 관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또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따르면 라우르산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포화지방산 섭취가 필요할 경우 다른 형태의 포화지방산에 비해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짜낸 ‘엑스트라 버진’(Extra-Virgin) 코코넛 오일에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파이토 케미칼’(Phytochemicl)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하버드 의대 치 순 교수는“고급 코코넛 오일에는 건강에 좋은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포화 지방 섭취에따른 위험도 있기때문에 적절한 섭취가 중요하다”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영양학자들도 건강에 해로운 버터나 동물성 포화 지방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