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대부분 보합 하락…유펜 22%서 18.5%로
정시보다 합격률 높아도 요행바라면 고배 마시기 쉬워
2018년 주요 사립 명문대학의 조기전형 합격률은 지난해에 비해 더 낮아졌다. 조기전형 지원자는 늘어나는 데 반해 합격률은 그만큼 뒷걸음질 치고 있다. 조기전형은 일반적으로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입시전략을 철저히 세우고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사립 명문대학의 조기전형 합격률을 분석하고 수험생들의 준비 요령 등을 살펴본다. <이해광 기자>
■대학별 조기전형 합격률
주요 명문대 중 하버드와 브라운, 노틀댐, 존스합킨스의 합격률은 지난해와 같거나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하버드대의 경우 6,630명이 지원해 964명이 합격했다. 지난 해와 같은 14.5%를 기록했지만 2011년 조기전형을 재개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조기 지원자 중 661명은 불합격됐으며 4,882명은 정시전형으로 넘어가 재 전형을 받을 전망이다.
브라운대는 3,502명이 지원해 738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22%에서 소폭 하락한 21%를 나타냈다. 노틀댐 역시 6,598명 중 1,636명이 합격해 24.8%로 집계됐다. 지난해 합격률은 24.4%.
존스홉킨스대는 2,037명이 지원해 610명이 합격해 29.9%. 지난해 합격률 30.56%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5,402명의 지원자 가운데 799명이 합격해 14.7%의 합격률을 기록한 프린스턴의 경우 지난 해의 15.4%보다 낮아졌으며 2011년의 21.1%와 비교하면 무려 6.5%포인트 감소하면서 바닥을 찍었다. 프린스턴의 경우 조기전형 합격자의 60%는 재정보조를 받는 학생이며 평균 그랜트 금액은 5만2000달러.
유학생은 전체 합격자의 11%를 차지했으며, 여성과 남성 비율은 각각 50%였다. 공립교 또는 차터스쿨 출신 학생이 전체의 56%로 나타났다.
예일은 올해 조기전형에 지원한 5,733명 가운데 842명이 합격해 14.7%의 합격률을 보여줬다. 물론 지난 해의 17.1%보다 낮아졌다. ‘퀘스트브리지 내셔널 칼리지 매치’ 프로그램을 통해 52명의 학생이 예일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유펜의 경우 올해 합격률은 18.5%로 지난해 22%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 쳤는데 이는 조기지원자가 지난 해(6,147명)보다 15%(7,074명)나 치솟은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듀크는 4,090명이 지원해 875명이 합격함으로써 합격률 21.4%로 크게 낮아지는 등 명문사립대 입학이 더욱 더 힘들어지고 있다.
■지원자는 계속 늘어
이번 조기전형 합격률을 보면 대부분 대학의 지원자가 늘어난 반면 합격률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기전형 지원자가 늘수록 합격률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프린스턴의 경우 2016년 조기전형의 지원자는 전년에 비해 18.3% 상승했으나 합격률은 3.2% 하락했다.
유펜의 경우 합격률이 몇 년째 내림세다. 2015년의 23.9%, 2016년 23.1%에서 지난해에는 22%를 기록하고 올해는 18.%%로 떨어졌다.
예일대는 지원자가 눈에 띠게 늘었다. 올해의 경우 5,733명으로 지난해 보다 13%나 증가했는데 이는 2008년 최고 기록이었던 5,557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합격률은 지난해 17.1%에서 올해 14.7%로 내려갔다. 2016년에는 17.1%, 2015년에는 16%를 나타냈었다.
■ 조기전형 심사숙고해 결정
조기전형은 대학 진학을 앞둔 입시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일 듯 싶다. 정시전형에 비해 높은 합격률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실수나 후회하기 십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조기 전형 중 얼리 디시전의 경우 합격시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며 학비보조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얼리 디시전을 준비할 때는 여러 대학들을 충분히 연구, 비교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이나 캠퍼스 환경, 학내 문화, 교수진, 학내 활동 등 모든 면면을 정확히 살펴야 한다.
또 자신이 진짜 원하는 대학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많은 학생들이 얼리디시전을 통해 지원한 학교를 꿈의 대학이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그 대학의 수준에 맞는 실력도 갖춰야 한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모자라면서 조기전형의 요행만 바라는 것은 안 된다. 조기전형 지원자들 역시 대부분 상당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사실 조기전형으로 지원해 합격하는 학생들은 정시로 지원해도 합격할 학생이라고 보면 된다.
조기전형에서 고배를 든 학생들이라면 아직 남아 있는 지원서들의 방향을 제대로 찾는 것도 중요하다. 마감일이 남아 있는 다른 대학들의 지원서들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전형에 떨어졌다고 해서 정시지원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 대학을 늘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미 지원을 준비 중인 대학들의 에세이와 지원서를 차근하게 검토하는 것이 대입에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