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겨울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열리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이에 따라 미주 지역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내수경기 활력을 기원하며 모국으로 향하는 관심과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모국관광을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 최초로 도입한 ‘US아주투어’는 20년이 지난 2018년, 동계올림픽 특선 상품까지 출시하는 감동을 맛보게 되었다. 물론, 남다른 사명감과 프로의식을 가지고 차별화된 동계올림픽 상품 개발 및 홍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렇게 탄생한 코스가 ‘평창동계올림픽(동해 4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메카인 경기장 관람뿐 아니라 우리의 유산과 전통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최대 강점이다.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함께 두타연, 강릉 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등을 빠짐 없이 둘러보자.
금지된 신비를 찾아… 양구 두타연
한반도 동서남북의 끝을 기준으로 위도와 경도가 교차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양구다. 말하자면 ‘한반도의 배꼽’인 셈이다. 그동안은 북한과 가까워 외지인들에게 곁을 잘 내주지 않았지만, 최근 개방되어 출입이 자유로워지고 안보관광과 생태체험이 새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양구에 위치한 두타연은 DMZ와 맞닿은 최북단 마을이다.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반면 생태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돼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하며, 깊은 산자락에서 신비로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명물은 한반도 지형의 모양을 쏙 빼닮은 계곡이다. 발원지가 무려 금강산이다. 계곡물이 급류를 타며 1~2단 폭포로 휘몰아치는 풍경이 장관이다. 높이 20m 정도의 큰 바위에서 쉴 새 없이 계곡물이 떨어지고 그 물이 아래에서 거대한 소를 이루는데 그 모양이 영락없이 한반도다. 물은 또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기가 찰 따름이다. 여기서 금강산까지 불과 32km다.
또한 두타연 상류와 하류를 아우르는 두타연길도 유명하다. 길이가 3km 안팎이어서 1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화채 그릇처럼 생겼다 하여 ‘펀치볼’이라 불리는 양구 제2경과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인공호수 ‘파로호’가 눈길을 단숨에 잡아끈다. 또한 을지전망대에 오르면 북한 산야와 휴전선이 내려다보인다. 맑은 날에는 금강산까지 볼 수 있다.
미리 구경하는 동계올림픽
이튿날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 이동한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와 크로스컨트리 센터, 버아애슬론 센터 등 대회 경기장을 투어하다 보면 곧 펼쳐질 경기장면들이 머릿속을 활보하며 박진감이 살아난다.
평창에는 또한 동계올림픽을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관들이 마련돼 있다. 홍보체험관은 중고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환경 올림픽으로서의 의미도 담겨 있다. 다섯가지 색깔은 오륜 마크를 상징한다. 컨테이너를 하늘에서 보면 2018평창대회 엠블럼과 동일한 눈꽃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4D체험관에서는 봅슬레이, 스노보드, 스키점프, 알파인스키 등 경기 장면을 입체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스톤을 던져 컬링 경기를 경험해볼 수 있고 스키점프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동해 바닷길 따라 떠나는 여행
평창을 뒤로 하고 동해바다로 향한다.
제일 먼저 추암역이 여행가들을 반겨준다. 간이역에 내리면 울긋불긋 원색의 지붕들이 인상적인 바닷가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오리와 오징어를 말리는 골목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등장했던 촛대바위가 등장한다. 실제로 보면 규모가 엄청나다. 흡사 하늘을 찌를 듯하다는 표현을 쓸 정도다. 또 추암역에서 터널 하나를 지나면 붉은 카펫을 연상시키는 승강장이 이채로운 ‘삼척해변역’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역’도 찾는다. 대한민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정동진역은 알다시피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졌다. ‘모래시계 소나무’로 이름을 바꾼 ‘고현정 소나무’와 정동진 시비, 정동진 표지석 등이 아담한 역사 분위기와 어우러져 드라마의 감동을 재현한다.
오후가 되면 그윽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날 타이밍이다. 이때 찾으면 좋은 곳이 강릉 커피거리다. 안목해변과 강릉항이 연결된 해안 도로에 카페가 모여 ‘강릉커피거리’로 불린다.
강릉커피거리와 더불어 강릉에서 빼놓을 수없는 명소가 하나 더 남았다. 바로 율곡이이와 신사임당의 생가인 ‘오죽헌’이다. 오죽헌은 강릉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선현의 흔적이 서려있을뿐 아니라 조선 초기 강릉의 건축물 양식을 잘 보여준다. 건축사적 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보물 165호에 지정되기도 했다.
화성행궁과 한국민속촌
여행 마지막 날에는 수원 화성행궁과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는다.
수원 화성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동양 최고 수준의 성곽건축물이다. 정조의 효심과 애민사상, 개혁사상이 담겨있음과 동시에 실학자들의 과학적인 축성법과 빼어난 건축미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기행지다. 연무대에서 출발해 화성행궁을 돌아보면 훌륭한 걷기 여행이 된다. 활쏘기 체험, 화성열차 타기, 화성행궁의 여러 가지 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어 추억도 절로 쌓이고, 공부도 절로 된다.
다음 행선지는 ‘한국민속촌’이다. 옛 건축물 뿐 아니라 전통문화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해놓아 고향에 온 듯 푸근한 느낌에 젖어든다. 270여 동의 전시 가옥에다가 한국민속촌박물관, 세계민속관, 조각공원, 놀이시설과 대규모 숙박시설인 유스호스텔까지 갖추었다.
어디 그 뿐이랴… 곳곳에 실제로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어 벼가 익어가는 모습이나 약초를 재배하는 모습, 고추를 햇볕에 말리는 모습, 마을 골목길을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거위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만하면 진짜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이란 착각에 빠진다. 이런 매력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이 되었고 지금도 영화촬영 일정이 빈틈없이 잡혀 있다.
특히 한국민속촌은 어른들에게 추억거리일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의 현장이어서 더할나위없이 좋다. 박물관은 물론이고 옹기체험을 할 수 있는 옹기공방과 천연염색 체험장, 남부지방과 북부지방, 중부지방 등의 재현된 민가들은 모두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와 크로스컨트리 센터, 버아애슬론 센터 등 대회 경기장을 투어하고 VR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관들을 직접 경험해보자.
2018 평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