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2회 주사는 필수 면역력 떨어지면 3차 필요
최근 ‘볼거리’(Mumps)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따르면 지난해에만 약 6,000건 이상의 볼거리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2010년만해도 연간 수백건에 지나지 않던 볼거리 감염 사례가 최근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고 CDC가 최근 발표했다. 아칸소주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감염 사례의 경우 대부분의 감염자가 18~22세의 젊은층들로 조사됐다. 감염자들은 어려서 볼거리 예방접종을 2차례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볼거리에 감염됐다고 CDC가 밝혔다.
볼거리는 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유행성 전염병이다. 귀밑의 ‘이하선’(Parotid Glands)과 ‘침샘’(Salivary Glands) 인근이 부어오르고 열과 피로감을 동반하는 증상을 일으킨다. 볼거리 예방접종은 1~4세 아동을 대상으로 홍역 및 풍진 예방접종과 함께 실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예방접종자들 사이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이 노출될 경우 볼거리에 감염되는 사례가 최근 자주 보고되고 있다.
볼거리는 기침이나 콧물에 의한 침방울과 ‘점액’(Mucus) 등에 의해 쉽게 전염된다. 또 함께 생활하는 사람과 식기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체육관 등에서 감염자와 함께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볼거리가 전염될 수 있다. 대학교 기숙사나 운동부 사이에서도 갑작스런 집단 감염 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시라큐스 대학의 남녀 라크로스팀 선수들 사이에서도 볼거리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최근 대부분 감염 사례에서처럼 예방접종자들사이에서도 볼거리에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기때문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 만약 필요하다면 3차 접종을 실시해서라도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2015년과 2016년사이 아이오와 주립대에서도 볼거리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약 450명의 학생이 감염됐는데 모두 어려서 볼거리, 홍역, 풍진 예방접종 실시자들이었지만 볼거리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측은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볼거리 예방 3차접종 실시를 결정하고 감염률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현재 3차 접종의 경우 의료 기관 종사자들처럼 감염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반드시 접종할 것이 권장된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 2 회 접종만으로도 감염률을 크게 낮출 수 있기때문에 어릴 때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2회 접종을 실실할 경우 볼거리는 물론 볼거리 감염으로 인한 2차 전염까지 에방된다.
사춘기 이후 볼거리에 감염된 청소년 중 약 20~30%가 고환염에 감염되고있는데 예방접종자의 고환염 감염률은 비접종자에 비해 훨씬 낮게 보고되고 있다. 고환염에 감염되면 고환 세포에 손상되고 정자수가 감소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드물지만 볼거리 감염으로 인해 청력 손실, 뇌염 등의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 난소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뉴저지 로완 의대 앨런 루서나 박사는 “임파선이 부어 응급실을 찾은 환자중 상당수가 볼거리로 진단을 받고 있다”며 “대부분 예방접종자들로 만약 턱밑이 붓고 독감 증상이 있다면 볼거리 감염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