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의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불임 치료에 의한 임신과 출산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학 유산연구센터의 산부인과 전문의 저스틴 추 박사가 지금까지 발표된 11편의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5일 보도했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여성은 정상에 미달하는 여성에 비해 체외수정(IVF), 세포질내 정자 직접 주입술(ICSI), 동결보존 배아 이식(FET) 등 보조생식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에 의한 임신 성공률이 46%, 출산 성공률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추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비타민D 혈중 수치와 유산 사이에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 혈중 수치는 30ng/ml 이상이 정상, 그 이하 20ng/ml까지는 부족, 20ng/ml 이하는 결핍으로 간주된다.
연구 대상 여성 총 2,700명 가운데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여성은 26%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그러나 비타민D가 불임 치료 결과와 연관이 있다는 것뿐이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면 불임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추 박사는 강조했다.
다만 비타민D는 면역체계의 염증 반응을 누그러뜨려 배아가 자궁내막에 착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그래서 별명이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다.
햇볕 노출을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매일 피부의 10%를 자외선에 15~30분 노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 적색육, 간, 계란 노른자에 비타민D가 많이 들어있다.
일조량이 많은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임신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연구결과는 유럽 인간생식·태생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학술지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11월 15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