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요법으로 척추 교정
마사지로 굳은 턱관절 풀고
한방치료 전 디톡스 요법
독소 배출해 몸 균형 잡아
꽃마을한방병원에서 임신에 성공한 난임 여성 중에는 양방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불임 판정을 받거나 시험관 시술 등에 실패한 뒤 한방 치료를 받은 경우가 많다. 양방 쪽에서는 임신이 안 되는 원인으로 꼽은 질환은 하복부·자궁냉증, 난소·자궁이상, 생리불순 등 배란장애, 반복유산, 남편 정자의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 병원은 그동안 1만6,300여건의 임신 성공 성적을 거뒀다. 최근 수년간 임신에 성공한 난임 여성들의 난임 기간과 한방 난임치료기간은 평균 2년10개월, 3개월이었다. 73.4%는 3개월 미만 치료로 임신에 성공했다.
강 병원장은 “양방에서 치료법 없는 자궁 냉증,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한방에서는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라며 “조기폐경, 습관성 유산도 기의 균형을 맞추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면 치료가 잘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방 난임치료는 기능·구조·정신적 측면이라는 3개 축으로 이뤄진다. 기능적으로는 기와 혈이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한다. 난임 여성은 대개 머리 쪽 기가 많이 부족하고 자궁 쪽에 기와 혈액이 정체돼 있다. 구조적으로 턱관절에 문제가 있으면 목뼈(경추)도 휘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뇌척수액의 흐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추나요법 등으로 척추를 반듯하게 펴주고 침·약침·자석침과 배꼽 뜸으로 골반부위 등의 혈류량을 늘리고 따뜻하게 해준다. 음식을 씹을 때 양쪽 이와 턱 근육을 고루 쓰도록 습관을 개선하고 이미 굳은 턱관절 등은 마사지·침 등으로 풀어준다. 요가·스트레칭도 권장한다.
정신적으로는 힘들고 답답할 때 심호흡을 하고 아침 기상 직후와 취침 직전에 ‘곧 건강한 아기가 생긴다’ ‘엄마가 될 몸과 마음이 준비돼 있다’는 자기최면으로 의식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르몬 치료 등을 장기간 받아온 난임 여성은 깨진 몸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본격적인 한방치료 전에 독소를 배출하는 디톡스 요법도 쓴다. 이 과정에서 뭉쳐있던 어혈·울혈 등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어지러움·설사 등 평소에 없던 호전반응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곧 괜찮아진다.
강 병원장은 “3개월 이상 우리를 믿고 따라오면 난임 여성의 60% 이상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신생아 수가 빠르게 줄고 있고 난임 여성 중에는 1~2개월 치료를 받다가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며 중단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때 70만명을 넘던 연간 신생아 수가 최근 35만명 수준으로 반쪽이 나면서 꽃마을한방병원에서 임신에 성공하는 난임 여성도 월평균 50명가량에서 20명 남짓으로 줄었다.
강 병원장은 “요즘에는 질적으로 어려운 케이스의 난임 여성·남성에서 치료에 성공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며 “오래전 난임치료를 받은 여성들이 딸과 함께 찾아와 인사를 하거나 상담을 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