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연로.영어 못해 오해"
"조만간 공식 입장 밝히겠다"
지난 19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무더기로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 85명은 명상단체인 ‘마음수련’의 수양회에 참석하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애틀랜타 마음수련’의 한 관계자는 21일 “이번에 입국을 거부당한 한국인들은 우리 수양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한 수련자들 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참가자 대부분이 연로하고 영어를 못해 입국심사 과정에서 오해가 커진 것 ”이라면서 “수양회 장소가 농장이라는 설명을 들은 입국 심사관이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마음수련’은 애틀랜타에도 2곳에 명상센타를 두고 운영해 오고 있다. 마음수련 측은 조만간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21일 “한국인 85명이 지난 19일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다 무더기로 입국 거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 밝혔다. 총영사관 당국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애틀랜타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려던 우리 국민 85명이 입국 거부를 당해 한국으로 출국 조치됐다고 20일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85명은 2개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에 도착했다. 모두 ESTA를 통해 입국하려 했으나 관광 및 사업상의 방문시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ESTA의 취지와 다른 목적으로 방문하려는 것으로 파악돼 미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 매체들은 선교단체 회원인 이들이 수련회 목적으로 미국 입국을 시도했으며, 지난 방문 시 채소 등을 사고파는 등의 영리활동을 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이들이 입국심사 시 미국 내 농장에서 농작물을 길러 판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20일 오전 8시경 입국거부 통보 접수 즉시, 해당 국민들의 미국 방문을 기획한 단체 관계자를 접촉, 우리 국민들의 미국 방문 및 입국 거부 경위 파악을 시도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통보 즉시 공항으로 가 애틀랜타 CBP 관계자를 접촉, 우리 국민 입국 거부 및 출국 조치 경위를 파악했으며, 그 과정에서 주재국 당국의 통역 지원, 총영사관 통보 희망 여부 확인, 출국 시까지 편의 제공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항에 도착한 즉시 우리 국민들을 만나려 했지만 일부는 20일 새벽 이미 델타항공을 통해 출국조치 된 상태였고, 나머지도 이미 출국을 위해 대한항공 안에 탑승한 상태라 만날 수 없었다”며 “이에 CBP 책임자를 면담해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항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전후 사정과 지원 사항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국 시 문제가 되면 총영사관에 연락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입국 당일인 19일에는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강제출국 전 이들을 면담할 수 없었다”면서 “향후 이와 같은 사례의 재발방지를 위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CBP 관계자를 추가로 접촉해 구체적 입국 거부 경위에 대해 파악해 대 국민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