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멘스 주기 중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상승하는 시기만큼은 알코올을 삼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멘스 주기 중 에스트로겐 분비가 피크에 이를 때 알코올을 섭취하면 다른 때보다 뇌의 보상 중추가 크게 활성화돼 과음하기 쉬우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알코올 중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리노이대학 후성유전학 알코올 연구센터의 에이미 라섹 박사는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쥐가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하는 발정 시기에 알코올에 노출되면 뇌의 보상 중추인 복측 피개영역(VTA)에 있는 신경세포(뉴런)들이 급격한 활동증가를 나타낸다고 라섹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발정기와 발정기보다 에스트로겐이 약 10배 늘어나는 발정 휴지기에 쥐로부터 VTA를 채취해 특수 시험관에 살려두면서 알코올에 노출시키고 전극을 통해 VTA 신경세포들의 활동을 관찰했다.
알코올에 노출되자 발정 휴지기에 채취한 VTA 신경세포들은 발정기 채취한 VTA 신경세포들에 비해 활동이 2배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VTA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차단해 봤다. 그러자 발정 휴지기에 채취한 VTA 신경세포들의 활동이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차단되지 않았을 때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수용체 차단이 발정기에 채취한 VTA 신경세포들의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쥐가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는 발정 휴지기에 알코올에 노출되면 보상 중추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알코올에 대한 보상이 극대화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라섹 박사는 설명했다.
여성은 월경주기 출발일인 생리가 시작되는 날부터 첫 며칠 동안 에스트로겐 분비가 가장 적고 그 후부터 배란 준비를 위해 에스트로겐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월경주기 12~13일째가 되면 에스트로겐이 4배로 늘어나 피크에 이른다. 따라서 이때 알코올을 섭취하면 술을 많이 마시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라섹 박사는 말했다.
피크에 이른 에스트로겐은 배란 후 다시 이전의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20~22일째가 되면 피크 때보다는 적지만 에스트로겐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때도 술을 마시면 뇌의 보상 중추가 활성화된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