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골퍼들의 기막힌 행운은 1년 내내 라운드를 할 수 있는 날씨와 불과 2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팜스프링스 라퀸타 리조트와 PGA 웨스트에서의 라운드는 골퍼로서의 무한한 자존감을 느끼게 하고, 반복되는 된장국 메뉴의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와인이 깃든 우아한 디너를 갖는 라이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한 매력과 도전의 유혹을 동시에 간직한 라퀸타 리조트 골프코스와 PGA 웨스트 골프코스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독특한 코스 설계로, 그 유명한 명성답게 골퍼들에게 환상적인 감동의 라운드를 선사하는 곳이다.
필자도 수많은 세계 유명 골프코스 곳곳을 라운드 해봤지만 이곳에서의 라운드는 언제나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고 옷깃을 여미며 겸손의 라운드가 돼달라고 기도하곤 한다. 자신의 핸디캡을 믿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는 골퍼들에게 처절한 쓰라림을 맛보게 하는 곳이지만 겸손함을 가지고 감사하며 코스와 함께 동행하는 골퍼들에게는 무한한 기쁨과 감동을 주는 코스이기에 한번 찾은 사람들은 또 찾게된다.
코스와 함께 엘리트 투어 골프여행의 숙소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퀸타 리조트는 그 전통과 역사로 깊은 자존감이 배어있는 클래식한 리조트다. 세계 여행잡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호텔의 하나이기도 하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수려한 산타로사 산맥을 안고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설계된 라퀸타 리조트는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을 살린 독특한 건축미로 찾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리조트의 독특한 장식,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타일 색깔, 침대모양, 테이블과 의자, 문패에 이르기까지 라퀸타 리조트 특유의 감각이 돋보인다. 이로인해 영화촬영에 지친 할리웃 스타들과 유명한 부호들이 주말과 휴가때 수시로 찾는 곳이다.
라퀸타 리조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5개의 골프코스가 있는데 라퀸타 리조트 코스인 마운틴 코스(Mountain Course)와 듄스 코스(Duns Course), PGA 웨스트 코스인 TPC 스태디엄 코스(TPC Stadium Course), 잭 니콜라우스 토너먼트 코스(Jack Nicklaus Tournament Course), 그렉 노먼 코스(Greg Norman Course)다. PGA 대회인 휴마나 클래식(구 밥 호프 클래식), 다이너스 클럽 매치, PGA 그랜드 슬램, PGA 스킨스 게임, PGA Q 스쿨 등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같은 유명세로 팜스프링스 골프 성수기인 겨울철에는 개인적으로 예약하기가 쉽지도 않으며 골프 요금도 비싸다.
▦ 라퀸트 리조트 골프코스
(La Quinta Resort & Club)
남가주 골퍼들이라면 한번은 꼭 라운드해야 할 코스로 마운틴 코스(파 72?6,756 야드)와 듄스 코스(파 72?6,712 야드)가 있다. 유명 골프 설계가인 피트 다이가 설계했으며 골프 다이제스트, 골프 매거진 등 골프잡지가 최고의 골프코스로 선정한 코스다.
마운틴 코스는 험준한 산타로사 산맥과 오아시스 지형을 따라 설계된 코스답게 산과 물, 나무와 바위, 높은 벙커 등 장애물이 많아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도전코스다. 주변의 화려한 경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데 주변의 풍광에 잠시 넋을 잃었다간 톡톡히 대가를 치러야한다.
특히 시그너처 홀인 파3 157야드 16번 홀은 티박스에 서는 순간 팜스프링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로 골퍼로서의 만족감을 느끼게한다.
듄스 코스는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를 방불케 하는 코스로 위로는 산타로사 바위산맥, 아래는 맑은 호수가 함께하는 풍광으로 오히려 자신과 싸움을 해야 하는 코스다. 깊은 러프에 빠졌다면 무조건 탈출이 우선이며 포대 그린에 볼을 세우는 것은 실력을 요한다. PGA Q 스쿨 퀄리파잉이 수차례 이곳에서 열렸을 정도로 까다롭기 때문에 감히 무모한 도전은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17번홀(파4·414야드)은 호수를 끼고 도는 왼쪽 도그렉 홀로 그린도 까다로워 PGA 선정, 미국내 가장 어려운 파4홀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 PGA 웨스트 골프코스
골퍼라면 무조건 한번은 라운드하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 바로 TPC 스태디엄 코스다.
코스 한 홀 한 홀이 설계가 피트 다이의 혼이 깃든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코스를 느끼며 코스와 함께 숨쉬며 라운드 한다면 무한한 감동을 선사한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페어웨이, 페어웨이 주변의 독특한 노란 잔디, 물처럼 빠른 급격한 경사 그린, 얼굴이 훤히 보이는 맑은 호수 등 홀마다 작품이 펼쳐지는 코스다.
특히 17번홀 아일랜드 그린의 파 3홀(157야드)에 서면 ‘아멘’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약간의 바람이 부는 날이면 언감생심 홀 공략은 잊어야 하며 혹 티샷이 잘 맞았다 하더라도 그린을 둘러싼 벙커에 빠지기 일쑤다. 라운드를 마치면 피날레의 감사와 도전의 아쉬움이 동시에 몰려오는 감동의 코스다.
현재 PGA 투어 Q스쿨 본선이 열리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 코스는 각종 PGA 대회가 열리는 코스답게 난이도가 높은 도전코스다. 페어웨이 지형의 높낮이가 심하고 들쭉날쭉한 페어웨이 벙커가 즐비해 정확하고 정교한 샷이 요구되는 코스다. 코스가 웅장하고 남성적이며 다시한번 도전하고 싶은 코스라 할 수 있다.
그렉 노먼 코스는 사막의 땅에 아일랜드 링크스 코스를 접목시킨 코스다. 페어웨이 주변 호수 장애물을 따라 만들어진 긴 페어웨이 벙커가 독특하다. 호주 출신인 그렉 노먼의 해변코스를 연상케 한다. 페어웨이를 따라 자라난 사막나무와 아름다운 야생화가 골퍼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PGA 웨스트 코스는 지금도 각종 PGA 대회가 개최되는 골프코스로 세계 도처에 있는 골프애호가들이 찾는 꿈의 골프코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TPC 스태디엄 코스 17번 파3홀(157야드)의 아름다운 전경. 리 트레비노가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빌리 장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