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수피사 면사 최상급 대우
컬러 제품은 세탁후 그늘서 건조
속옷, 셔츠, 청바지, 침대시트, 샤워가운, 수건 등으로 항상 피부와 접촉이 있는 면 제품. 행주부터 고급 의류와 침구까지 여러가지 형태로 우리 삶 속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면은 가까이 둘수록 좋은 천연 소재다. 여러가지 디자인와 기능성을 자랑하는데, 속옷이나 수건 등의 면제품을 고를때 본능적으로 마음을 끄는 요소는 감촉이다. 감촉으로 대변되는 ‘면’의 품질과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자.
‘코튼’(cotton) 이라는 단어는 ‘qutun’ 또는 ‘kutun’에서 파생 된 것으로, 아랍어로 고급 섬유를 나타내는 단어다. 멕시코에서 7,000년 전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면뭉치와 면으로 만든 옷 조각 일부가 발견된 바 있으며, 파키스탄의 인더스 강 계곡에 있는 고대 도시인 모헨조아로에서 5,000년 된 면직물이 발견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섬유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면화는 43종류가 등록되어 있으며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그 중 중국, 인도, 파키스탄, 미국,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면은 심고, 수확을 위한 만기까지 약 180-220일이 소요되며 면의 품질은 목화의 종류로 결정된다.
목화의 종류에 따라 섬유 색깔과 강도, 광택, 촘촘하거나 거친 정도, 직물을 만들기 위해 뽑는 섬유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길이가 길수록 튼튼하고 견고하며 광택이 좋아 가격이 비싸다. 60수 이상의 제품을 고급이라고 하는데, thread count 180~240은 40수, thread count 320~370은 60수에 해당한다. ‘수’가 클수록 촉감이 부드럽고 촘촘한 제품이며, 광택과 실크같은 부드러움을 낸다.
227kg의 코튼 베일로 만든 섬유는 215개의 청바지, 250개의 싱글 침대 시트, 1,200 개의 티셔츠, 2,100 개의 사각팬티, 3,000 개의 기저귀, 4,300 쌍의 양말과 680,000개의 면화 공을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튼을 생산하고 남은 부산물은 종이돈, 마가린, 고무 및 의약품을 포함한 거대한 범위의 제품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1800년대 후반 토마스 에디슨이 제조한 첫번째 전구는 면 실로 만든 필라멘트 였으며, 미국의 종이돈 역시 면 75%와 린넨 25%를 혼합하여 만들어 낸다.
일반적으로 이집트 면(Egyptian cotton), 수피마 면사는 고급 이불이나 수건, 골프웨어 등을 통해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집트 면사와 수피마 면사의 공통점은 아주 긴 섬유조직을 가지고 있어 여러번 세탁을 하고 자주 사용해도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면서도 보풀같은 손상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면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통기성도 좋으며 내구성이 뛰어나 최고 품질을 오래 유지하는것이 특징이다.
이집트 면사는 이집트 나일강 상류지방의 수단에서 생산되는 긴 섬유를 가진 면을 말한다. 섬유(fiber)의 조직이 가늘면서 길기 때문에 부드러운 감촉과 특유의 광택이 풍부해 고급 면사에 사용된다. 이집트에서는 수세기 동안 면이 경작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뛰어난 품질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1800년 당시 이집트 지배자인 모하메트 알라 파사가 군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면을 수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코튼이라고 해서 모두가 최고급 제품은 아니다. 엑스트라 롱 스테이플(ELS-Extra Long Staple)마크가 부착되어 있어야 60번수 이상의 가늘고 긴 최고급 이집트 산 코튼 면사로 만든 제품이다.
수피마 면사(Superior Pima Cotton)란 바하마제도 원산지의 면 종류를 개량한 품종으로 섬유의 조직이 35mm 이상되는 미국산 면화를 말하며 수피마 협회의 상표로 등록되어 있다. 먼저 피마면에 대해서 알아봐야 하는데, 피마면이란 미국의 재래종을 이집트면과의 교배에서 얻어진 품종으로 아리조나, 남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주 등지에서 재배되는 면 종류를 말한다. 36mm 정도로 섬유의 길이가 비교적 균일하고, 실크같은 광택을 가지고 있어 좋은 품질로 평가되고 있다. ‘피마’는 1900년대 초반 미국 아리조나 미 농무성의 면 실험 농장에서 일하던 피마 인디언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으로 지금은 피마 코튼이 미국에서 생산된 ELS 엑스트라 롱 스테이플 코튼의 일반 명칭으로 통한다. 수요가 급증하고 생산량이 많아지자 업자들은 저품질의 코튼과 혼합해 생산하고도 여전히 피마 코튼으로 둔갑해 판매하는 바람에 앞에 수페리어(Superior)를 붙혀 ‘수피마’(Supima)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낸다. 말 그대로 우수한 피마면을 뜻하는데, 혼합되지 않은 100% 미국산 피마면으로 만든 제품을 뜻하며, 1948년 텍사스 알파소에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미국내에서 생산된 3%만이 수피마 라벨을 획득하고 있다.
●면의 관리
면 의류, 침대 시트 등은 세탁 시 특별한 주의 사항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 경우 일정한 세탁 주기에 따라 물빨래를 하면 된다. 다른 여타 섬유와 마찬가리고 면 역시 산성에 약하다. 산성 성분인 땀이 반복해 닿을수록 면이 손상될 수 있으니 시트나 속옷, 티셔츠 등 피부와 직접 닿는 제품은 좀 더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겠다. 면의 가장 큰 단점은 세탁 후 늘거나 주는 등 형태가 변하고 보풀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빨래를 많이 하는 티셔츠라도 오래 입고 싶을 경우 세탁망에 넣고 울 코스로 세탁하는 정도로만 신경을 써주면 좋다. 흰 면은 햇볕에 3시간 내로 두었을 때는 표백 효과가 있다. 하얀 옷을 더 하얗게 만들고 싶을 때는 맑은 날 햇볕 아래 단시간 걸어두고, 컬러 의상은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말린다. <이은영 객원기자>
의류와 침대 시트로 하루종일 몸과 접촉하게 되는 면제품 (사진제공 LA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