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기나 에피펜 주사 지참·부모 동행 바람직
청록색 호박 장식은 안전한 음식 준다는 의미
어린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핼로윈 데이가 다음 주 화요일로 다가왔다. 사탕과 초콜릿이 넘쳐나는 핼로윈, 혹시라도 앨러지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캔디를 잘못 먹어 응급실에 가면 큰일이다.
미국 앨러지ㆍ천식 및 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ACAAI)에서는 앨러지나 천식이 있는 어린이는 안전하게 핼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ACAAI가 조언하는 핼로윈 파티와 트릭 오 트릿의 주의할 점들을 모았다.
#미니 사이즈 캔디에 푸드 라벨이 없는 것은 피한다
핼로윈에 사탕 얻기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신나는 행사다. 그러나 대개 미니 사이즈나 ‘펀-사이즈’(fun-size) 사탕에는 푸드 라벨이 없는 경우가 많다. 혹시라도 앨러지를 유발하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성분을 잘 모른다면 음식 앨러지를 가진 아동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푸드 라벨이 없어 성분표를 체크하지 못하는 캔디를 받을 때는 ‘노 땡큐’하게 설명해주고, 성분표를 몰라서 받지 못하거나 먹을 수 없다고 자녀가 이해할 수 있게 잘 말해준다.
또한 받은 사탕과 초콜릿을 집으로 가져와서 자녀들이 먹기 전에 부모가 먼저 먹어도 되는 사탕들인지 꼭 확인한다.
#트릭-오-트릿에 부모가 함께 동행한다
천식 아동은 인헤일러(흡입기)를 지참한다. 핼로윈 장식으로 연기가 나오게 장치를 만든 집에서 나오는 연기, 혹은 곰팡이가 핀 나뭇잎들 위로 걷다가 먼지가 올라오면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될 수도 있다. 자녀에게 푸드 앨러지가 있다면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 들어 있는 에피펜 주사를 2개 지참한다. 셀폰을 꼭 지참해서 응급상황에 바로 전화할 수 있게 대비한다. 또한 음식 앨러지가 있는 자녀는 타인에게 받은 캔디를 바로 먹게 하지 말고, 돌아다니면서 먹고 싶을 때를 대비해서 부모가 안전한 먹거리를 준비해서 갖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하다.
#핼로윈 복장은 저자극성으로
자녀에게 금속 앨러지가 있다면 장갑을 착용하도록 해서 직접 닿지 않게 한다. 피부 문제가 있거나 습진이 있다면 저자극성 메이크업을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 핼로윈 복장 중에는 라텍스나 합성염료가 포함돼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옷 라벨도 체크한다.
천식 어린이는 마스크보다는 모자가 더 낫다.
#오렌지색 호박 대신 청록색 호박을 장식한다
비영리단체 ‘푸드 앨러지 연구 및 교육’에서 주관하는 푸드 앨러지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프로젝트로 오렌지색 호박 대신 청록색 호박이 장식된 곳은 음식 아닌 트릿 또는 앨러지에 해가 없는 안전한 음식을 준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정이온 객원기자>
앨러지 있는 자녀가 트릭 오 트릿을 다닐 때는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