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격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스트레스가 치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치과 전문의들은 “의학적으로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치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미흡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이성복 강동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는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억제하기 위해 내분비기관인 부신겉질(피신)에서 코티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티솔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면역력이 떨어진다”며 “평소 치주염 등 치주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최악의 경우 치조골이 녹아 치아가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주질환이 없었어도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치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코티솔 호르몬은 점액성 호르몬이라 과도하게 분비되면 침이 말라 치태가 축적돼 치주질환이 급속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수면부족 상태가 지속돼 잇몸이 붓길 반복하면 치아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권희준 은평사과나무치과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아 잇몸이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이미 면역력이 떨어져 언제든지 세균이 잇몸에 침투할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며 “잇몸이 부은 초기에 치과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를 악무는 습관도 치아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치주염 등 치주질환이 악화돼 발치 후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모든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임플란트 시술 후 1년 동안은 3개월에 한번 치과를 방문해 임플란트 시술을 한 치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