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함께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다.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는 습관은 비만, 심장 질환, 당뇨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조기 사망률까지 높이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한시간 정도 앉은 뒤에는 적어도 10분정도 일어나서 몸을 가볍게 풀어줘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보다 더 자주 일어나야 건강을 헤치지 않을 수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의학 저널 ‘내과 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최근 소개한 연구 결과에따르면 중년 이상의 연령층은 적어도 30분마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야 조기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평소 운동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났고 인종, 비만 여부와도 상관없이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뇌졸중 위험과 관련된 연구 대상자 약 1만명의 건강 기록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는 45세 이상 성인 남녀로 백인과 흑인 두 인종이 포함됐다.
건강 검진을 거친 조사 대상자 중 약 8,000명은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약 일주일간 착용하고 움직임 여부를 관찰했다. 가속도계는 착용자가 앉아 있거나 운동을 하는 등 움직임 여부를 측정하는 장치다. 연구팀이 4년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앉아 있는 시간과 사망률간에 통계적인 상관 관계가 있음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하루 종일 수시간씩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중 움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이 30분 이상인 사람들의 조기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성별, 인종, 연령, 비만도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평소 운동을 꾸준히 했던 사람도 30분이상씩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 수록 조기 사망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조기 사망률이 낮아진 그룹도 있었는데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낮은 조기 사망률 그룹에 속했다. 앉아 있는 시간이 최장 30분 미만이고 자주 일어나서 움직였던 사람들은 조기 사망률이 낮게 조사됐다. 하루종일 앉아 있는 총시간이 길어도 자주 일어나서 움직였던 사람들 역시 조기 사망률이 낮게 나타났다.
키스 디애즈 컬럼비아 대학 행동의학과 부교수는 “매일 앉아 있는 시간은 물론 한번에 앉아 있는 시간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앉아 있어야 한다면 적어도 매 30분마다 일어나서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매 30분마다 알람이 작동하도록 해 알람이 작동할 때마다 최소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푸는 것이 좋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따르거나 프린트 된 인쇄물을 가지러 가는 등의 가벼운 움직임도 괜찮다.
<뉴욕 타임스>
<준 최 객원기자>
적어도 30분마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때 조기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