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은 한 번 겪으면 다음 출산 때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tatens Serum Institut)의 역학전문가 마리-루이스 라스무센 박사는 첫 출산 후 겪은 산후우울증은 후속 출산 때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15~21%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1996~2013년 사이에 첫 출산하고 뒤이어 출산을 계속한 여성 45만7,317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스무센 박사는 말했다. 이들은 전에 정신질환 병력이나 항우울제를 사용한 일이 없었다.
첫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항우울제가 처방된 여성은 후속 출산에서 산후우울증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15%인 것으로 조사됐다.
첫 산후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여성은 재발 가능성이 21%로 더 높았다.
이는 첫 출산 후 산후우울증을 겪지 않은 여성이 후속 출산에서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과 비교했을 때 무려 27~46배 높은 것이라고 라스무센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기분-불안장애 치료실장 제임스 머러 박사는 한 번 산후우울증을 겪은 여성이 재발률이 높다는 것은 어떤 기저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런 여성은 항우울제 또는 정신요법이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라스무센 박사의 분석에서는 또 첫 산후우울증을 겪은 여성 중 28%는 1년 후까지도 치료가 계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치료를 받은 여성은 6개월 안에 우울증이 해소되고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1년 이내에 우울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첫 출산 후 며칠 안에 시작되는 산후우울증 증세는 불안, 침울, 절망적인 기분, 분노, 집중력 저하, 수면과 식사 습관의 변화로 나타난다. 또 평소에 좋아하던 것에 관심이 없고 자주 울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