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최근 지구촌 청정 여행지 리스트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대기오염수준이 가장 낮은 국가는 뉴질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캐나다,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이 선두권을 기록했다.
필자가 매해 가을마다 거르지 않고 방문하는 남태평양에는 청정국가인 뉴질랜드(New Zealand)와 피지(Fiji), 그리고 호주(Australia)가 이웃해 있다. 11월, 남반구에 위치한 남태평양을 찾으면 여행하기에 제일 좋은 봄과 여름사이가 마법처럼 펼쳐져 있다.
행복의 섬 피지 “Bula”
영화 ‘블루 라군’ ‘캐스트 어웨이’ 등의 촬영지로 유명한 피지는 제주도의 6배 면적에 걸쳐 흩어진 섬들의 나라다. 비티레부와 바누아레부, 본 섬 두 개로 나뉜 피지 지도에는 무인도까지 총 333개의 섬들이 있다.
피지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교통의 요지이다. 호주, 뉴질랜드, 폴리네시안 섬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어 ‘남태평양의 십자로’라고 불릴뿐 아니라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곳이어서 매일 아침 세상에서 제일 먼저 뜨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리조트들은 피지 군도의 몇백 개 작은 섬들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 큰 섬을 제외하고는 각 섬에 단 하나의 리조트만 조성돼 아름다운 하늘, 바다, 고운 모래, 그리고 열대 우림의 신비한 섬을 프라이빗하게 독차지할 수 있다. 적어도 이곳 피지에서만큼은 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도 좋다.
대표적인 명소는 피지의 기원이 된 마을로 알려진 ‘비세이세이 마을’과 세계적인 난초 정원인 ‘잠자는 거인의 정원’,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휴식처 ‘퍼스트랜딩’, 피지인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 등이다.
특히 피지의 대표적인 크루즈 투어인 ‘사우스 씨 아일랜드’ 크루즈는 마마누다 군도를 도는 데이 세일링, 리조트 사이를 운항하는 아일랜드 리조트 커넥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잠수함에 오르면 남태평양을 발 아래에 두고 바다의 정취에 흠뻑 취해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가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때묻지 않은 무인도나 원주민들이 사는 섬도 방문해볼 수 있다. 기골이 장대한 원주민을 만나면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보자. “불라!”
자연의 신비 ‘뉴질랜드’ 남·북섬
피지를 잇는 다음 힐링 여행지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길고 긴 흰 구름의 나라라는 뜻의 ‘아오테아로아’라고도 불리우듯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모양을 띈다.
청정국가인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인 북섬과 남섬, 그리고 수많은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본 것처럼 시선이 머무는 풍경마다 그야말로 ‘심쿵’이다.
제일 먼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온천이자,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폴리네시안 온천이 위치한 로토루아(Rotorua)를 향해 도로를 달려보자.
폴리네시안 온천에 가까워질수록 몸집이 큰 마오리족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진한 유황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세계 10대 지열온천 중 하나로 선정된 폴리네시안 온천에는 수 천년에 걸쳐 형성된 지형을 따라 형성된 오묘한 빛깔의 온천들부터 하늘로 솟는 간헐천, 온천샘, 진흙이 끓어오르는 머드풀, 거대한 분화구 등 진귀한 광경을 마주하며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20여개의 개인 풀과 8개의 노지 온천, 그리고 수영장 등이 있으며 피부질환 및 관절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유황과 라듐 성분이 풍부하다.
로토루아의 또다른 자랑은 원주민 민속촌인 와카빌리지와 레드우드 수목원, 그리고 드넓은 초원에서 펼쳐지는 양몰이쇼와 양털깍기쇼, 그리고 알파카 사파리 등이다.
다음으로 향하는 퀸즈타운(Queenstown)은 반전 매력을 소유한 여행지다. 산, 호수, 골프장, 호숫가에 잘 정돈된 주택들은 필자가 꿈에 그리던 이상향에 흡사해 이곳에서의 유유자적한 노후를 그려보게 한다. 머무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이 도시는 반면 익스트림 스포츠의 성지여서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 43m 높이의 번지점프 등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영화 반지의 제왕의 배경이 된 남섬에 이르면 뉴질랜드를 향한 사랑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밀포드 사운드’는 십만 년 전부터 시작된 빙하작용에 의해 생성된 피요르드 지형으로 카메라에 담기조차 어려울만큼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장관을 연출해 언제 가더라도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반드시 크루즈 여행에 도전할 것을 추천한다. 빙하 호수를 돌면서 웅장한 산과 기암절벽, 또 빙하 녹은 물이 흘러 만들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 물개·펭귄·돌고래 등 귀여운 동물들까지… 두 눈을 의심케 하는 환상적인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또한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틴쿡’도 빼놓을 수없다. 빙하가 만들어낸 에메랄드빛 호수들과 1만 피트가 넘는 18개의 고봉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최고봉인 웅장한 자태의 마운틴쿡을 원주민들은 ‘아오랑기’(구름을 꿰뚫는 자라는 뜻)라고 부른다.
관광의 메카 ‘호주’
청정자연에서 심신을 충전하는 힐링 여행은 호주에서도 계속된다.
‘리틀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은 호주를 대표하는 관광 코스다.
원주민 전설에 따라 ‘전설의 세자매봉’이라 불리는 세바위 봉우리와 웬트워스 폭포, 제놀란 동굴 등 명소들을 돌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훼더데일 야생 동물원’으로 이동해 귀여운 코알라와 캥거루, 에뮤, 오리너구리, 주머니쥐, 웜뱃 등 오직 호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야생동물들을 만나보면 기대감을 넉넉히 채우고도 남을 이색적인 여행이 완성될 것이다.
이외에도 세련된 분위기가 감도는 맨리비치, 시드니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노스해드 전망대 등 호주 최고의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 속 ‘힐링’과 ‘필링’이 필요하다면 남태평양이 정답이다.
올가을 피지, 뉴질랜드, 호주로 이어지는 남태평양(13)을 US아주투어와 함께 여행해보면 어떨까.
밀포드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