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에 주한미군 기지 이전 공사 일부를 넘겨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챙긴 미국인 1명과 한국인 공범 1명이 체포돼 기소됐다.
하와이 펄시티에 거주하는 두에인 니시에(58)가 뇌물, 음모, 금융사기, 돈세탁, 위증 등의 혐의로 체포돼 연방 구치소에 구금 중이라고 현지 매체인 호놀룰루 스타 애드버타이저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시에는 미 육군 공병단 계약 담당 장교로 복무하던 당시 한국에 근거를 둔 다국적 회사에 총 4억 달러 이상의 건설사업 2건을 몰아주는 대가로 280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해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국 국적자인 이승주씨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씨는 한국 국방부 조달 부문 담당자로 미군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이 특정 기업에 몰아준 건설공사는 큰 규모의 미군기지 이전 사업 중 일부로, 이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관련된 공사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에게 뇌물을 준 기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 기업에 대한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니시에는 뇌물로 받은 돈을 감추기 위해 2명의 여자친구를 포함한 다른 사람의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차명 계좌에 돈을 넣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니시에는 2012년 군을 떠나 자신에게 뇌물을 줬던 기업의 로비스트를 맡아 국방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