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안액 . 뜨거운 물수건 이용 등 도움
방치하면 각막에 상처, 감염 합병증도
미국인 수천만명,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들이 건조각막결막염(keratoconjunctivitis sicca)이라고 알려진 안구 건조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런 증세를 가진 사람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미네랄 오일과 바셀린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 된다. 이 연고는 건조증을 감소시키지만 처음 한 동안은 눈앞이 부옇고 시력이 흐려지는 단점이 있다.
약국에서 오버더 카운터로 살 수 있는 리프레시 플러스(Refresh Plus) 같은 눈물 점안액을 백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넣는 것도 좋다. 영화를 보거나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오래 앉아 일을 할 때 혹은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는 일을 할 때는 이 점안액을 넣는 것이 아주 유용하다.
운전 중에 혹은 자전거를 타면서 맞바람을 맞을 때, 또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있는 방에 앉아서 일할 때는 수영선수들처럼 눈 주변을 완전히 감싸는 고글 안경(wraparound glasses)을 쓰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있다.
눈 건조증은 참으로 귀찮은 증세다. 그러나 전국안과학회의 닥터 레이첼 비숍은 사소해보이지만 개인의 삶의 질을 현저히 악화시키고 약화시킬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개인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눈물은 여러 기능을 하는 중요한 분비물이다. 눈에 윤활유 역할도 하고,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며, 사물의 초점을 잡도록 도와주고, 쓰레기를 치워주기도 한다. 따라서 눈물이 모자라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심한 눈 건조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각막에 상처, 궤양, 감염, 심지어 천공이 생길 수도 있다. 각막은 홍채와 동공, 전방 등을 보호하기 위해 눈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바깥층으로, 시력 광학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부분이다.
최근 안과학 분야에서는 눈물에 대한 심층 연구로 안구 건조증의 다양한 원인과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닥터 비숍은 “과거에는 눈물은 그저 염분이 있는 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식염수를 넣으면 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눈물 속에 1,500여 종류의 단백질을 비롯해 수백 가지의 물질이 들어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왜 어떤 사람은 눈 건조증이 심한지, 어떤 치료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물에는 3개의 층이 있다. 바깥쪽의 지방층, 중간에 있는 수성층, 그리고 안쪽에 있는 점액층이다. 지방층은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방지하고, 수성층은 각막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쓰레기를 치우며, 점액층은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 3개 층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이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구건조증이 찾아온다.
눈 건조증은 단지 눈물샘의 문제가 아니라 훨씬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치료하는 방법 역시 전보다 굉장히 다양해졌다.
그 원인들로는 앨러지나 만성 안건염(다래끼) 같은 염증질환, 담배나 건조한 기후 등의 환경조건, 폐경 등의 호르몬 불균형, 콘택트렌즈의 사용, 비타민 결핍, 당뇨병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의 전신질환,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 라식 수술 등으로 인한 안구 신경의 손상 등 실로 다양하다.
현재 전문 안과연구기관들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약들은 면역억제약 시클로스포린 A, 테트라하이실린계 항생제에서 얻어낸 항균성 소염제, 농축 필수지방산(어유와 아마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 3 지방산 DHA와 EPA) 등으로 전국안과학회의 지원으로 임상실험 중이다.
또한 이런 일반적인 치료약이 듣지 않을 경우 환자 자신의 혈청을 식염수에 희석시킨 특수 점안액을 제조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눈물 생성을 자극하는 단백질(lacritin)을 인조 합성하는 치료약도 개발 중에 있다.
한편 이런 약이 아니어도 눈 건조증을 겪는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치료법이 얼마든지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안과학 교수 레자 데이나는 “대부분의 안구 건조증은 한가지 약이나 방법으로 완전히 치료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방법을 함께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컴퓨터 데스크에 앉을 때 스크린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눈을 내려뜨기 때문에 공기에 노출되는 안구의 면적이 줄어든다.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고글 안경을 쓴다. 자동차 운전 중에는 에어컨디션 바람이 얼굴로 직접 향하지 않도록 한다.
이 외에도 격렬한 운동 역시 눈 건조증 완화에 도움된다고 닥터 데이나는 말했다. 운동을 하면 혈류의 흐름이 빨라져서 조직의 재생을 돕게 되고, 체온이 오르기 때문에 눈에서 지방의 분비가 더 활발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만성질환 때문에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으로 안구 건조증을 겪는 사람은 의사에게 다른 약이 없는지 문의해본다. 다래끼가 잘 나는 사람은 아침마다 뜨거운 물수건으로 눈을 한동안 누르고 있는 것이 도움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이 가장 싸고 가장 잘 듣는 치료법이라고 닥터 비숍은 말했다.
눈물은 윤활유 역할도 하고,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며, 초점을 잡도록 도와주고, 쓰레기를 치우는 중요한 분비물이다. 눈물이 모자라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 <그림 Paul Ro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