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커피 한잔과 빵 한조각, 점심은 직장 동료와 식당에서, 저녁은 가족과 함께 풍성한 고기 반찬으로 거나하게. 현대인들의 흔한 삼시세끼 풍경이다.
그러나 건강하고 날씬한 삶을 원한다면 하루 세끼 습관을 정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가장 최근 소개된 연구 결과는 제7일 안식일 교인 약 5만명을 대상으로 7일간 진행됐는데 연구팀은 하루 세끼 중 아침을 가장 풍성하게 먹어야 신진 대사기능이 활발해져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 칼로리 섭취를 조절하는 것보다 식사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올해 ‘미국심장협회’(AHA) 역시 식사 시간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AHA는 아침을 꼭 챙겨 먹는 식사 습관이 심장 질환, 고혈압, 고 콜레스트롤 등의 성인병을 예방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AH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의 약 20~30%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는데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비만과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
아침을 반드시, 많이 먹을 때 체중 조절에 더욱 효과가 있는 것은 인체의 소화 기능과 연관이 있다. 로마린다 의대 공공보건학과 해나 칼로바 연구원에 따르면 인체의 소화 절차와 인슐린 반응은 오전중에 최고조를 이룬다. 따라서 소화 기능이 저하되는 오후 시간대에 식사를 많이 하게 되면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 지방의 양이 더 많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에게 오전에 혈당을 투입했을 때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약 1~2시간이면 되지만 소화 효소가 분비되지 않는 저녁 시간대에 투입하면 혈당 수치가 장시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증상은 ‘야간 당뇨’(Evening Diabetes)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이스라엘 울프슨 메디컬 센터의 다니엘라 자쿠보위츠 박사팀은 식사량을 조절하는 실험으로 오전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강조했다. 연구팀은 비만 및 과체중 여성 수십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기 세끼마다 다른 식사량을 제공하며 체중 변화를 관찰했다.
두 그룹 모두 하루에 약 1,400칼로리의 식사량을 제공받았는데 한 그룹은 아침에 700칼로리, 점심에 500칼로리, 저녁에 200칼로리를 섭취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정반대로 식사량을 제공했다.
약 12주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체중이 감소했는데 아침을 많이 먹은 그룹의 체중 감소량이 다른 그룹에 비해 약 2.5배나 높았다. 아침 식사 그룹 여성은 특히 높은 체지방 감소량을 보였는고 복부 지방 감소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뿐만 아니라 신진 대사 기능이 개선되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자쿠보위츠 박사는 “무엇을 얼마나 먹는 지보다 언제 섭취하느냐가 신진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준 최 객원기자>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는 것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