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베프’(베스프 프렌드의 )인 개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어디까지일까?
애완견이 노년층의 적적함을 달래주는 반려견 역할을 충실히 해줄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책임져준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영국의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역학 및 공동체 보건’(The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완견과 하루에 적어도 한번 이상 산책을 하는 노인들이 신체 활동량이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노인에 비해 20%나 많다고 발표했다.
또 애완견을 키우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비해 앉아 있는 등 가만히 있는 시간이 하루 평균 약 30분 적어 눈에 보이지 않게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규칙적인 운동 습관은 건강은 물론 장수의 비결로 애완견을 키우는 노인들의 혜택이 크다는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영국 노포크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중간 연령 70세) 약 3,123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노인들에게 활동 측정기를 몸에 7일간 착용하게 한 뒤 자료를 기록, 해당일의 날씨 등과 대조 검토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노인들이 춥고 습한 겨울철 날씨에는 활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완견을 키우는 노인들의 활동량은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날씨가 좋은 날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노인들의 활동량보다 많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앤디 존스 공공보건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는 양방향 인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며 “신체 활동량을 늘리려는 노인들이 애완견을 기르려는 경향이 있고 반대의 결과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애완견이 없으면 집에 가만히 앉아 있기 쉽지만 애완견을 키우면 밖에서 산책하게 되는 것이 건강상의 혜택으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애완견과 동반 산책에따른 건강상의 혜택은 노인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래시 효과’(Lassie Effect)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애완견과 정기적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은 기초 운동량인 일주일 150분간 운동량을 채우는 비율이 훨씬 높다. 뿐만아니라 정기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다보니 고혈압, 당뇨, 비만, 관절염 등 각종 성인병 위험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혜택은 애완견에도고 있었는데 견주가 건강해지다보니 애완견도 건강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주인과 자주 산책을 하는 애완견들은 주인이 ‘게으른’ 애완견에 비해 비만율이 낮고 질병 발생률도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중 약 40%가 다양한 이유로 애완견과 산책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기자>
애완견을 키우는 노인들의 신체 활동량이 그렇지 않는 노인보다 훨신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