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 치솟지만 가입률 전체 1% 미만 불과
‘사고만 적용’’사고+질병’등 플랜 천차만별
거액 수술 가능성 있다면 반드시 고려할만
LA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얼마 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나이 든 애완견 페키니즈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 깜짝 놀랐다. 애완견이 아픈 이유가 림프종 때문. 원인은 알아서 속시원했지만 문제는 생각보다 엄청난 수술비. 가족같이 지낸 애완견을 위해 기꺼이 수술비를 부담했지만 한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애완동물이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 데려가야 하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 보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애완동물 보험 샤핑 요령등을 알아봤다. <글 사진 이해광 기자>
▶애완동물 보험 가입 현황
미국인들의 애완견이나 애완묘 사랑은 유별나지만 이런 동물들을 케어 하는 보험 가입은 미미한 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미국과 캐나다에서 애완동물 보험에 가입해 커버되는 애완동물은 140만마리에 불과했다. 전체 애완동물 수가 1억7,400만마리라고 추산할 때 1%도 못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완동물의 치료 등 케어 비용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진료가 대중화된데다 암 같은 전문 질환 치료 등 고가의 첨단 치료 테크놀러지가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기검진이 일반화, 고급화 된것도 진료비 상승을 부추기는 이유다.
미국애완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일년에 애완견을 위한 모든 진료를 받는데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700달러에 육박했다.
▶애완동물 보험 운용
애완동물 보험 시스템 역시 사람의 건강보험과 마찬가지로 디덕터블과 코페이먼트, 프리미엄 등의 구성요소를 갖추며 비슷하게 운영된다.
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차이가 있는데 사람 보험과 달리 애완동물 보험의 경우 대체로 먼저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애완동룸 주인이 돈을 지불한 후에 보험사에 클레임을 통해 리임벌스 받는다. 물론 일부 보험사는 진료 당일 병원비를 지불해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보험료는 애완견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일반적으로 순종일수록, 나이가 먹을수록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어떤 플랜 선택할까
현재 전체 애완동물 보험사의 80% 가량은 애완견, 14%는 고양이와 다른 애완동물의 사고와 질병에 대해 커버한다. 애완동물 보험을 처음 샤핑하는 사람이라면 선택은 쉽지 않은 편이다.
우선 애완동물 보험의 경우 약관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플랜과 커버리지, 보험료가 워낙 다양하다. 각 항목별로 꼼꼼한 비교가 필수인 이유다.
예를 들면 자동차 사고나 약물사고 등에 대해서만 치료해주는 보험이 있는가 하면 어떤 보험은 거의 대부분 질병까지 커버한다.
또 정기 검진이나 예방 주사, 애견을 잃어버리고 찾는데 필요한 돈까지 지원하는 와이드 커버리지 플랜도 판매 중이자.
보험료는 천차만별이지만 비쌀수록 커버리지가 많다. 자신에 형편과 사정에 맞는 보험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애완견의 경우 사고만 커버(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경우)하고 싶다면 월 10~20달러 선에서 보험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예방치료를 포함 100달러 정도의 디덕터블, 연 최대 1만5,000달러까지 커버해주는 종합보험이라면 월 보험료로 최대 100달러 정도는 부담해야 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보험료 비교사이트 펫 인슈어런스리뷰(www.petinsurancereview.com)를 살펴보면 사고 발생만 커버해주는 펫베스트(Pets Best)의 보험료는 월 3.59달러.에 디덕터블은 최대 1,000달러.
반면 펫퍼스트(PetFirst) 종합보험의 월 비용은 50달러지만 사고와 질병 치료에 대한 디덕터블이 50달러, 치료비 1만5,000달러까지를 커버해준다. 보험료와 함께 디덕터블도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데 기준이 매년인지 혹은 방문이나 사고마다 적용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커버리지 예외 조항
애완동물 보험에도 커버가 되지 않는 항목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를 들어 보험 가입 이전부터 앓던 질병(pexisting conditon)이나 유전적 질병 등이 대표적이다. 또 7~10세 정도의 노견에 속하는 경우 가입이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보험 가입 전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개의 질병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편이 낫다. 또 애완동물 보험의 경우 갑작스런 사고나 큰 수술 때 더 큰 효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예방접종에 포커스를 맞춘 가구라면 굳이 보험에 가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국의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사고나 질병시 동물의 치료를 커버되는 펫보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