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까이 있어 선뜻 여행지로 선택하지 않는 곳이 다름아닌, 멕시코가 아닐까싶다. 하지만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를 다녀오면 결코 후회없는 선택, 아니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할 만한 곳이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하지 않고 편하게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크루즈의 장점은 모두 다 아실텐데, 그 장점을 담은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 여행은 매력적인 기항지 투어까지 품어서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해마다 370만명이 방문하는 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 태평양의 진주, ‘마자틀란’, 아름다운 해변과 비치파티가 있는 ‘카보 산 루카스’.
물론 기항지 투어보다 골프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코스로, 잭 니클라우스가 전세계 골프장 중 자신이 좋아했던 코스를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카보 산 루카스’의 <Palmilla> 골프코스, 아름다운 바닷가 코스 ‘마자틀란’의 <Estrella Del Mar>,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비스타 바야르타>, 세군데에서 골프 라운딩을 할 수 있다.
무엇을 선택해야 될 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 여행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음식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크루즈다. 약 9만톤급인 카니발 크루즈의 테마는 ‘Fun Ship’이다. 즉, 한마디로 카니발크루즈가 중점을 두는 것은 다름아닌 ‘재미’다. 여행을 가는 이유가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는데 있다면, 일상에서 벗어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다는 크루즈를 타고 가는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는 최상의 선택일 것이다.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있는 겨울관광지
-푸에르토 바야르타
앞서 해마다 370만명이 방문하는 도시라고 했던 푸에르토 바야르타… 많은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이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데, 즉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있는 겨울관광지란다. 물론 날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바다와 하늘과 그리고 멕시코 특유의 토속적인 문화가 스며있는 도시풍경은 보자마자 그 멋짐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멕시코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크루즈 안에 있다가 육지에 발을 디뎠는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해변으로 전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곳으로 전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비밀의 낙원이라는 표현 또한 무색하지 않았다.
은퇴 후 정착지라고도 불리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뽐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이 도시는 배우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사랑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1963년 이곳에서 촬영 중이던 존 휴스턴감독의 영화 <The Night of Iguana(이구아나의 밤)>의 주연배우인 리처드 버튼을 찾아와 밀애를 즐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이야기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이 작은 도시가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랑이야기가 담긴 집은, 지금은 꽃화분이 즐비한 테라스가 아주 예쁜 곳이었다.
▦태평양의 진주-마자틀란
크루즈 여행이 좋은 점은, 바다를 보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아니면 크루즈 안의 쇼를 보면서 지내다보면 어느새 다음 도시로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무엇도 강요하지 않는 편안한 휴식을 취해도 되고, Fun Ship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크루즈 안의 여러가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다 보면 다음날이 되어 새로운 곳, 마자틀란에 도착했다. 멕시코에서 가장 큰 태평양 항구가 있다는 마자틀란… 젤 먼저 도착한 곳은 마자틀란의 랜드마크인 대성당이다. 인구의 85%가 가톨릭인 세계적으로 제 2의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의 정신적, 육체적 지주인 셈이다. 메인 광장과 시청 앞으로 선 두개의 노란 타워는 이곳이 19세기의 마자틀란이란 사실을 기억하도록 한다. 웅장하지만 심플한 느낌의 성당 외부 전경과 달리 내부는 높은 천장에 샹들리에와 벽화와 정교한 조형물 등 모두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처럼 화려하고 웅장하다. 네오 고딕 스타일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성당의 모습을 구경하기 바쁘지만, 현지인들은 한켠에서 조용히 하느님과 만나고 있었다. 나무 의자에 앉아 짧은 기도를 드려본다.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는 크루즈 안의 음식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지만, 기항지마다 준비된 음식도 최고였다. 화덕에 구운 토르티야와 생선요리부터 마자틀란의 분위기 있는 야외식당의 뷔페까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새우요리는 절로 엄지 척이 나오게 했다. 하늘과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준비된 식당은 테이블마다 건배를 부르는 흥이 나게 했다.
▦돌고래와 비치파티와 강남스타일
-카보 산 루카스
스페인어로 ‘카보 산 루카스’는 ‘성 루가의 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곶’은 우리말로 ‘튀어나온’이라는 뜻인데 대륙에서 해양 쪽으로 튀어나온 땅을 말한다. 어쨌거나 ‘성 루가의 곶’이라는 표현 또한 성스럽다는 느낌인데…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의 마지막 기항지였던 ‘카보 산 루카스’는 멕시코 최남단으로 멕시코 최고의 휴양지다. 이곳에 가려면 크루즈에서 텐더(tender)라는 작은 배를 타고 항구까지 가서 다시 워터 택시(Water Taxi)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카보 산 루카스 아치와 돌고래 떼를 보러… 카보 산 루카스 아치는 마치 누군가 조각을 해 놓은 듯 하지만,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며 수세기 동안 꾸준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바람과 파도가 만든 아치의 아름다움은 매우 특이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 지역의 상징이라고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투어는 카보 산 루카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프레야 델 아모르(Player Del Amor)’, 즉 사랑의 해변이었다. 우리가 타고 온, 그리고 타고 갈 크루즈는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에 정박해 있고, 우리는 신발을 벗고 모래사장을 걸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마음에 새겼다.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함께 여행을 하면서 눈인사로, 혹은 대화로 가까워진 사람들과 바다를 등에 업고 사진을 찍으며 신나했다.
7박 8일의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는 기존의 멕시코 여행에 대한 선입견을 깬 정도가 아니라, 기항지 투어는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이 겨울이면 찾는다는 휴양지라는 점이, 아니 세계에서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힌다는 점이 실감났다.(함께 간 팀 중 골프팀들의 만족도도 최고였다) 거기에 지역마다 특색을 가진 식당을 찾아 준비한 다양한 요리, 그리고 깜짝 스페셜 강남스타일 댄스파티까지 … 그야말로 믿고 떠나는 엘리트 투어와의 여행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부자와 헐리우드 배우들이 별장을 가지고 있으며 힘들거나 쉬고 싶을 때 찾아가는 휴양지라는데, 나야 뭐, 별장이 없어도 그냥 멕시코 리비에라 크루즈 일정을 선택해서 가면 이 모든 걸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이 여행의 매력포인트다.
문의: (213)386-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