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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주변부터 점점 흐려지면 중기~말기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8-14 10:10:40

시야,녹내장,원인,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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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 조이거나 손상

혈관 막혔을 때 발병 

 

정상안압 10~21mmHg  

낮은데 발생할 수도

고혈압과 큰 관련 없어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실명의 원인이 되는 3대 안과 질환 중 하나다. 안경을 바꾸러 갔다가 검안과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안압이 높다거나 혹은 시신경 모양이 이상하다는 얘기를 듣고 안과로 가서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다. LA 한인타운에서 진료하고 있는 녹내장 전문의 박원영 안과전문의는 “한인 환자들이 꽤 많고 환자의 80~90%는 녹내장 환자”라며 “나이가 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70대에 많고, 80대에는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영 안과병원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녹내장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녹내장의 원인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나이, 선천적, 유전적 원인 등이 거론되지만, 직접적 원인은 시신경 손상이다. 

박 전문의는 “녹내장 하면 대개 안압 상승만 생각하는데 시신경이 죽어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는 원인도 확실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조여지게 되는 것과, 다른 하나는 혈관에 피가 통하지 않아 세포가 죽게 되면서 진행되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압은 왜 중요한가?

박 전문의는 “환자들은 대개 안압이 정상이냐고 많이들 질문한다. 그러나 정상 안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평균 안압은 10~21mmHg이다. 그러나 10mmHg 미만으로 안압이 높지 않은데도 녹내장으로 실명이 오는 환자도 있고, 30mmHg으로 평균보다 높은데도 녹내장이 없고 시신경이 괜찮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압은 녹내장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다. 

안압이 높거나 낮게 나오더라도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하기 때문. 

 

#당뇨병, 고혈압 등은 관계없나?

논문들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녹내장 발병 위험은 조금 높은 편. 그러나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다 녹내장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고혈압 환자도 있을 수 있겠지만 큰 관련은 없다는 것이 박 전문의의 설명이다.

박 전문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다른 여러 곳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고 해서 다 녹내장에 꼭 걸린다는 얘기는 아니다. 또 혈압과 안압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녹내장의 증상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뭔가 시야가 좁아지는 이상이 나타나면 대개 중기에서 말기다.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뉜다. 개방각 녹내장은 별다른 증상을 자각하지 못한다. 통증도 없고, 시력도 처음에는 좋다. 그러나 시야가 조금씩 서서히 줄어든다.

폐쇄각은 대개 급성으로 나타나는데, 체액이 눈 밖으로 나가는 곳이 막히면 안압이 갑자기 올라가 구토, 두통 및 갑자기 하나도 안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박 전문의는 “녹내장 환자는 대개 개방각 녹내장 환자가 많다.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발병하며, 흔하지는 않지만 응급실에 가야 할 만큼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녹내장은 실명 예방이 가능한 질환

박 원장은 “실명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많이 걱정하지만, 제대로 꾸준히 치료 받으면 충분히 실명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실명이 되는 이유로는 안약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시신경이 완전히 죽고 나서 안과병원에 오면 죽은 신경세포는 되살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약을 몇 번 사용하다 눈이 잘 보이는 것 같으면 안약 사용을 환자가 임의로 중단하거나, 혹은 정기적으로 시신경을 체크해야 할 환자가 몇 년 있다 다시 병원으로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박 원장은 “시야가 어둡다고 오는 환자들은 중기에서 말기 환자다. 중기 정도라면 다시 시신경을 회복하기 어렵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 조절은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차이는

‘시야가 흐리다’며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호소하는 안과 질환에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이 있다. 이중에서 완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은 백내장뿐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생긴다. 병이라기보다는 수술하면 완치할 수 있다. 증상은 시야가 전체가 조금씩 흐리고 뿌옇게 보인다. 또 밤에 잘 볼 수 없으며, 복시 등이 나타난다. 

녹내장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중심 시야는 잘 보이고 주변이 흐리게 나타난다. 

황반변성은 중심이 잘 보이지 않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검사와 치료

검사는 안압검사,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컴퓨터 시신경 스캔) 등을 통해 진단한다.

박 전문의는 “시신경 중심부는 도넛처럼 생겼는데, 중간이 비어있다. 비어있는 정도가 보통 30~40% 되는데, 이 부위가 50~60% 정도로 커지면 녹내장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대개 안약으로 안압을 내리는 치료를 한다. 

박 전문의는 “개방각 녹내장 치료는 안약으로 안압이 내려가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의 장점은 수술실에 들어가지 않고 오피스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점이다. 그러나 효과는 2~3년 정도만 지속되고, 2번 이상은 효과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라 설명했다. 

레이저 치료를 해도 80% 정도만 안압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2~3년 지나면 다시 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1~2차례 치료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의사가 권하지 않는다. 박 전문의는 “다만 나이가 있는 경우는 2차례까지는 레이저 치료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눈 안에 구멍을 만들어 필터를 내서 안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섬유주절제술(trabeculectomy)이 있고, 임플란트를 넣어 안압을 내리는 수술 방법이 있다. 

폐쇄각 녹내장 치료는 레이저로 홍채에 구멍을 내고 안압을 내린다. 

안약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체액을 덜 분비하게 조절하거나, 혹은 체액이 잘 빠져나갈 수 있게 돕는 형태가 있다.

 

#안약, 지침대로 사용해야

박 전문의는 “녹내장 치료로 안약을 넣는다고 해서 눈이 더 잘 보이고 편안해지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 환자들이 효과가 별로 없다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눈에 좋다고 생각해서 과용해서 사용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 되지 않고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박 전문의는 “너무 많이 눈에 점안하며 오히려 혈액에 흡수돼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딱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의사의 지시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약에 대한 앨러지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눈이 충혈되거나 혹은 불편하다면 즉시 점안을 중단하고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눈 비타민은

미국에서는 눈 비타민이 추천되는 질환은 황반변성 뿐이다. 심하지 않은 황반변성에는 센트럼 실버 같은 종합비타민제가 추천된다. 중증 이상이면 프레저비전(pserVision)이 추천된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박 전문의는 “눈 건강도 기본 건강을 지키는 것과 다 연관돼있다”며 “혈관과 심장에 좋은 건강 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 육식 위주로 식사하지 말고, 녹색 잎채소를 많이 먹고, 혈압이나 당뇨는 잘 조절해야 눈에도 영양 공급이 원활하다”고 설명했다.

40세가 되면 안과를 방문해 한번 종합적인 눈 검사를 받아본다. 또 자외선 방지용 선글라스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안약 치료를 의사 지침대로 꼭 따르고, 안과 방문도 스케줄대로 지킨다. 박 원장은 “안약만 쓰고 괜찮다고 생각해서 안과 방문을 게을리 하는 경우도 있다. 한달 정도 병원 방문을 미루는 정도는 괜찮지만 1~2년 방문하지 않다가 오면 곤란하다. 녹내장은 아무리 안약을 써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약을 바꾸거나 정기적으로 치료하면 시신경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야가 주변부터 점점 흐려지면 중기~말기
시야가 주변부터 점점 흐려지면 중기~말기

안약을 지침대로 사용하고 제때 안과 방문을 하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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