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항균물질 생산 도와
면역력 높이는 효과
보양식보다 훨씬 높아
수박, 이뇨작용 돕고 혈당 ↓
복숭아, 미용·니코틴 배출
포도는 노화 방지
자두는 변비 개선 도움
연일 무더위에다 불쾌지수까지 높아 짜증이 사라지지 않는 계절이다.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영양이 풍부한 제철
과일만으로도 건강에 충분히 도움될 수 있다. 제철 과일은 계절에 맞는
항산화ㆍ항균 물질을 생산해
면역력을 높여주기에 제철 과일을
먹는 것만으로 더 없이 좋은 보약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과하게 먹다가 탈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름을 건강히 날 수 있도록 제철 과일의 효능을 알아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갈증해소와 혈압조절에 좋은 ‘수박’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이라 몸에 부족한 물을 보충해 주고 이뇨작용을 돕는다. 또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해 소화에 좋고 칼륨이 많아 근육 이완과 혈압 조절에 도움된다. 몸이 자주 붓는 사람에게 좋다. 뿐만 아니라 신체 리듬을 원활히 해 주는 두뇌 신경전달물질 ‘콜린’이 함유돼 불면증에도 효과적이다. 라미용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파트장은 “수박에는 특히 비타민 B1, B2, C, 칼륨, 인,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더위로 인한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해다.
수박의 빨간 속에는 혈당을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라이코펜 성분이 들어 있어 우리 몸의 세포를 손상하고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 유해산소를 막는다. 과즙에 포함된 베타카로틴 성분은 피부의 콜라겐과 단백질을 보호하므로 꾸준히 먹으면 피부에 탄력이 생겨 노화를 막을 수 있다. 다만 찬 성질의 과일이라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 있다.
심장질환에 좋은 ‘포도’, 껍질ㆍ씨도 먹어야
포도에는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 ‘신이 내린 과일’로 불린다. 껍질에 함유돼 보라색을 띠게 하는 라스베라트롤은 노화방지와 항암 효과가 있다.
또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과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씨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수 있다. 안토시아닌은 심장질환과 뇌졸중 예방에 좋고,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과육에는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한의학에서는 포도가 혈을 보충해 심장을 강화하고 진액을 보충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포도 한 송이 열량이 180㎉로 비교적 칼로리가 높아 적당히 먹어야 하며, 특히 당뇨병이 있다면 껍질째 한 송이 정도만 먹는 게 적당하다”고 했다.
피부에 영양분 양보하는 ‘복숭아’
복숭아는 비타민과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고,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도 좋다. 특히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거나 노화 방지에 좋다.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좋다. 포도당과 과당, 수분, 유기산이 풍부하다.
여름철에 시원하게 먹지만 열매는 본래 따뜻한 성질이라 여성의 생리불순, 가슴앓이에 효과가 있다. 또 기침ㆍ가래 해소에 효과가 있어 천식 등 폐질환에 쓰기도 한다. 유기산 성분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내 니코틴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흡연자에게 좋고 아스파라긴산 성분도 풍부해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혈당을 잘 올리므로 당뇨병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혈액순환과 빈혈에 좋은 ‘자두’
새콤달콤한 자두는 칼륨과 철분이 풍부해 혈액순환, 빈혈, 각종 심혈관 질환에 좋다. 한방에서는 성질이 평이해 누구나 먹어도 큰 탈이 없고 간의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본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운동을 향상시키고 변비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비타민 AㆍC가 풍부해 여름철 무기력하고 피로가 심할 때 먹으면 기력회복에 좋고, 거칠고 칙칙해진 피부를 깨끗하고 탄력있게 만들어 준다.
혈액 순환을 촉진해 어지럼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여름에 장시간 야외 활동하다가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여름철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팔다리가 쑤실 때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분과 비타민 채워 주는 ‘블루베리’
‘보라색 푸드’의 대명사인 블루베리는 껍질과 씨가 없는 통과일로 항암, 노화방지,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블루베리의 파란색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은 대표적인 항산화물질로 눈 건강은 물론 세포 노화를 막아 두뇌 건강과 노화방지에 탁월하다.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포도보다 30배 가량 높다.
또 비타민 C와 E, 칼슘, 철, 망간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18종이나 들어 있다. 이밖에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준다. 혈관응고를 억제하고 피를 맑게 해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한방에서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어서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콜레스테롤 줄이는 ‘체리’
빨간 체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각종 디저트나 샐러드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존재감만큼 그 속에 숨어 있는 ‘젊음’은 남다르다.
체리에는 케르세틴이 풍부해 폐암 발병을 억제한다.
붉은 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이 씨를 빼낸 체리 100g당 80~300㎎ 정도 들어 있어 면역반응을 조절하고 항염 효능을 높여준다.
체리에 든 식이섬유는 체리 무게의 2.29% 정도로 수용성 식이섬유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데도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