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잦으면 브로콜리·양배추 섭취나 껌 씹기 자제를
구역질과 구토가 가슴통증·시력이상 동반땐 병원 가야
속이 부글거리고 트림도 자주 하거나, 혹은 속이 더부룩하게 헛배 부르는 증상들이 나타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소화문제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그냥 방치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검사를 받아볼 것을 조언한다.
잦은 트림이나 방귀, 혹은 위궤양, 핫번(heartburn),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속썩이는 소화기 문제들에 관해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에서 조언하는 소화기 건강 팁을 알아보자.
#트림, 헛배 부르고 속이 더부룩할 때
트림이나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다. 속이 불편하고 배도 아프다. 흔히 음식물을 너무 빨리 흡입하면서 공기가 함께 소화기도 들어간다. 위장으로 들어갔던 공기가 입을 통해 나갈 때 소리가 나는 것이 트림이다. 또 흡수되지 않은 식이 탄수화물이 장내 세균에 의해 개스를 생성하는 것도 트림을 유발한다.
껌을 씹거나 혹은 딱딱한 사탕을 먹을 때 공기가 들어가면서 트림을 유발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헛배 부를 때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복부 팽만감이 나타나는데,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브로콜리, 구운 콩, 양배추, 탄산음료, 콜리플라워, 껌 씹기, 딱딱한 캔디 등을 피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런 음식들은 잦은 방귀도 유발한다.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 좋은 채소군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고 천천히 양을 늘리는 것도 좋다. 이들 음식이 트림이나 방귀를 지나치게 유발하지 않는다면 굳이 피할 필요는 없다.
유당 분해효소 결핍증(유당불내증)이 있으면 방귀가 자주 발생한다. 사실 하루에 10~18회 뀌는 것은 정상이다.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은 음식물이 장에서 분해되고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또 밀가루, 귀리, 옥수수, 감자, 콩 등 음식은 개스를 발생시키는 음식들이다.
한편 위식도 역류질환,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자주 트림을 할 수 있지만, 꼭 트림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속쓰림, 더부룩한 증상, 윗배 통증 등이 함께 나타나므로 다른 증상들을 함께 살핀다.
◆잦은 트림과 방귀, 복부팽만감 예방 팁
- 음식이나 음료는 모두 천천히 섭취한다. 꼭꼭 씹어 넘긴다.
-틀니가 입에 잘 맞지 않을 때도 트림이 자주 나올 수 있으므로 틀니를 잘 맞추도록 한다.
-탄산음료 마시기는 피한다.
-껌이나 혹은 딱딱한 사탕을 자주 먹는 습관이 있다면 자제한다.
-복부팽만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한다.
-유당불내증으로 잦은 방귀가 나오면 유제품 섭취를 피하거나 혹은 락토오스 프리 제품을 선택한다.
-장내 개스 유발 원인이 되는 음식들 섭취를 줄이거나 혹은 자제한다.
-과식하지 않는다.
-금연한다.
#소화기 궤양
소화기 궤양은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통틀어 말하는 의학용어다. ‘궤양’은 아물지 않은 상처, 열려 있는 상처를 말한다. 위 또는 십이지장 점막이 손상돼 움푹 패인 상태다. 대개 증상은 별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나 증상이 있다면 상복부 통증이 나타나며, 속쓰림과 위산역류,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체중감소, 빈혈, 혈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복통이라고 할 때 나타나는데, 복통이라고 해서 다 궤양인 것은 아니다.
주요 위험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과 NSAIDs계열 진통제(아스피린, 모트린, 애드빌, 나프록센 등) 사용을 들 수 있다. 한편 아세트아미노펜은 NSAIDs계열 약이 아니다.
십이지장 궤양의 흔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대개 위궤양은 관절염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항염증약이나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인 경우가 많다.
또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걱정도 궤양의 원인이 아니다. 매운 음식도 궤양의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생긴 궤양을 자극할 수는 있다.
대개 궤양은 수술 없이도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원인이면 항생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위산분비억제제인PPIs(Proton Pump Inhibitors)가 처방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법은 금연, 금주하고, NSAIDs 계열약을 복용 중이라면 주치의와 상담한다.
#속쓰림 (Heartburn)
속쓰림, 위식도 역류질환(GERD)은 흔한 질환이나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잦은 속쓰림 문제를 오래 방치하면 식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속쓰림이 일주일에 2~3회 이상 나타나면 위산 역류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속쓰림 예방을 위해서는▲금연 ▲과식 및 야식을 피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는 피하며 ▲카페인이나 초콜릿, 페퍼민트도 섭취를 삼가고 ▲복부를 꽉 조이는 옷은 입지 않는다. 또 비만이면 체중을 감량한다.
속쓰림이 가끔 발생하면 제산제나 H2차단제가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그러나 오버-더-카운터 약이라도 2~3주 이상 사용하면서도 증상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또한 GERD는 천식이나 원인을 모르는 이비인후과 문제로 오인될 수도 있으므로 기침이 장기화되는 경우는 원인질환을 찾기 위해 소화기내과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산이 넘어와 가슴이 타는 듯한 뜨거운 감각이나 통증은 심장질환으로도 오인될 수 있다. 그러나 가슴 통증이 심근경색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으므로 뭔가 이상을 느낄 때는 주치의에게 전화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별다른 원인 질환은 발견되지 않지만, 환자는 심한 복통이나 소화불량, 설사와 변비 등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복통은 급경련성으로 나타나거나 주기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잦은 설사와 변비가 나타나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해지고, 복부 팽만감, 두통, 피로, 메스꺼움, 방귀 등이 동반된다. 남성보다는 여성환자가 더 많으며, 20~30대에 시작되고, 자주 재발한다.
스트레스를 가급적 줄이고 식이조절을 통해 증상을 예방한다. 개스를 많이 생성하는 콩이나 양파, 브로콜리 또는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 섭취는 제한하거나 피한다.
과식은 피하고, 천천히 음식을 먹는다. 또한 설탕이나 소비톨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과다 개스를 생성하거나 혹은 복부 팽만감,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40%는 유당불내증이 있다. 유제품 섭취도 주의한다.
#식이섬유 섭취를 위해서는
만성 변비, 관상동맥성 심장질환, 치질, 당뇨병, 게실병, 고지혈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 대장암 등 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해서 식이섬유 섭취가 권장된다. 한국인의 식이섬유 하루 섭취 권고량은 20~25g. 미국에서는 하루 20~35 g섭취가 권고량이다.
식이섬유는 시리얼, 밀/밀기울, 통곡물 등의 불용성 식이섬유와 쌀겨, 과일, 오트밀, 차전자(Psyllium), 채소 등 수용성 식이섬유로 나뉜다. 트림이나 방귀 등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 섭취를 한꺼번에 갑자기 시작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법이 좋다.
또한 식이섬유 섭취를 식단에서 늘릴 때는 물이나 국물, 주스 등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 물을 적게 마시면 좋지 않다.
또한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잦은 트림, 방귀, 속쓰림, 구역질 등 소화기 문제는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자주 반복되면 의사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