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400% 치솟아... 물가상승률의 2배
대학 느는데 학생수는 줄어...올들어 급감
미 전국 대학의 등록금이 지난 26년간 무려 400%나 올랐지만 올 들어 반전되며 인상률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연방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16년까지 미 전국 대학의 등록금은 연평균 6%씩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2.37%) 보다 두 배 빠른 수치이다.
이 기간 4년제 사립대학 재학생의 생활비와 등록금을 포함한 연평균 교육 지출액도 2만7,500달러로 무려 16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등록금 인상폭은 올 들어 급격한 감소 추세로 반전됐다.
실제 올 1~6월 전국 대학과 대학원의 평균 등록금 인상률은 1.9%에 그치면서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학과 대학원의 공급 과잉을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12년까지 2년제와 4년제 대학수는 4726개로 33%나 늘었다,
하지만 대학 등록 인원은 최고 정점을 찍은 2010년보다 4%가 줄었다. 고용시장 호전으로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정부지로 등록금을 올리던 많은 대학들이 장학금과 그랜트 등으로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낮은 출생률과 더불어 한창 대학입시를 달궜던 베이비부머 자녀들의 노화도 대학 등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 통계를 보면 2000~2010년 고교 졸업생 수는 18%나 늘었지만 지난 7년간은 2% 증가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2008년 연방정부학자금 대출 제한도 대학 등록생 감소와 등록금 인하에 한몫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등교육 관련 비영리단체인 ‘웨스턴 인터스테이트 커미션’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수는 2023년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진학률이 높은 백인 학생 졸업자는 이 기간 오히려 줄면서 결국 각 대학의 학생 유치 전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등록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각 주정부가 교육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지원금이 줄어 각 대학들은 그 어느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