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Ivy League)!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하바드, 유펜, 프린스턴, 예일 등 동부의 8개 명문사립대학을 지칭하는 이 단어는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대학이자, 이 대학들의 학생들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 치고 아이비리그에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정도로 미국 대학입시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물론 미국에는 아이비리그에 버금가는 명문대학들이 상당하다. 스탠포드, MIT 등 유명 사립대학들 역시 합격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처럼 어렵다.
앞으로 대학을 진학하려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같은 최고의 명문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항상 궁금해 한다.
어드미션 매스터스를 시작한 이래 항상, 그리고 가장 많은 질문이 이에 관한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생각을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정의나 팁을 나열해 방법을 찾는 대신 거꾸로 자신에게 명문 사립대 진학을 위한 질문들을 던져보며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이다. 그 질문들에 각기 답을 정리해 가다 보면 오히려 훨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것인가? 다음 질문들에 답을 해보자.
1. “나는 학교성적(GPA)과 SAT 또는 ACT 등 학력평사 시험 점수가 최상위권인가?”
명문 사립대학들은 해마다 엄청난 지원서가 몰려든다. 때문에 1차로 상당수를 거르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의 GPA를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평가시험 점수는 역시 중요한 팩트다. 이 두 가지 요소들에서 대학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그 지원서는 심사도 받기 전에 탈락해 버린다. 취업에서 면접도 못받고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것과 같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아이비 리그에 입학한 학생들의 고등학교 GPA평균은 웨이티드 기준(5.0만점)으로 3.9에서 4.2 정도다. 미국 전체 고등학교 평균이 3.0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다. 물론 고등학교 마다 수준차가 있는 만큼 대학들은 서로를 정확히 비교할 수 있도록 자체 시스템을 통해 환산한다.
2. “왜 이 과외활동을 선택했는지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나?”
브라운 대학의 한 입학사정관의 말을 빌면 대학은 지원자가 운동, 커뮤니티 서비스, 아카데믹 클럽 등 무엇을 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 지원자가 이것을 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에 집중한다. 이를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질문한다면 “활동을 통해 시간관리 늘력, 리더십, 팀웍 등을 배웠나?” “이를 통해 어떻게 성숙했고 대학에 어떤 질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올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이 바로 수없이 얘기하는 ‘열정’(Passion)이다. 대충 겉포장용으로 활동했다면 당연히 주목을 받지 못한다.
3. “나는 성숙한 좋은 사람인가?”
입시에서 좋고 나쁜 사람 얘기가 왜 나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는 매우 중요하고 실제로 아이비리그의 추세를 봐도 점차 이를 중요하게 따지고 있다.
물론 이는 단순히 선한 사람을 뜻하게 아니다. 인성이 잘 갖춰진 것으로 뜻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추천서(letter of recommendation)이다.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한 학생의 추천서를 예를 든다면 내용 중에 “이 지원자는 학교 직원들의 모든 이름을 다 알고 있었고, 방과 후에 교실 점등과 청소 등을 빼놓지 않았다”는 것이 있었다. 단순히 “이 학생은 모범생이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됨됨이를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가 된다.
추천서가 지원자의 인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수단임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4. “입학사정관의 미소를 끌어낼 수 있을까?”
지원서 에세이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부담이다. 무엇을 어떻게 써내려야할 지 모르니 우왕좌왕 하기 쉽다.
에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입학사정관들에게 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주절주절 써내려가면 힘과 방향을 잃기 쉽다. 가장 좋은 에세이는 심플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학사정관의 재미와 관심을 끄집어 내 웃게 만드는 것이다.
5. “우리 고교는 어떤 수준일까?”
사실 이를 언급하는 것이 교육이란 순수한 의미에서는 적절치 않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학업능력이 높은 학교에 입학해 입시준비를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더 나은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이란 무한 전제에서는 이 주장이 성립될 수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AP과목만 해도 학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사들의 강의 내용이나 AP시험 준비 등에서 많은 학생들이 필요한 수준의 지도를 받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소위 엘리트 고등학교들은 상당 수준의 과목들을 제공하고, 풍부한 경험의 카운슬러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의 진학준비에 많은 도움을 준다.
6. “조기전형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까?”
지난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아이비리그의 조기전형 대 정시전형 결과를 한 번 살펴보자.
브라운은 21.0% 대 9%, 하바드 14.5% 대 5.2%, 예일 17.1% 대 6.9%, 다트머스 27.8% 대 10.4% 로 월등히 조기전형 합격률이 높다.
충분한 준비를 했고, 그 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다면 당연히 조기전형 지원은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명문 사립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은 위의 질문들에 대해 가감없는 사실 그대로의 대답을 통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형태의 질문이지만 결론은 본인 스스로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을 때 준비가 됐는지를 가늠해 보라는 것이다.
만약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목표를 일부 수정하는 입시전략을 세워 모든 면에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하겠다.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사립대학에 입학하고 싶은 것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망이다. 그전에 앞서 과연 내가 기준에 도달하는 지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비리그의 심볼 하버드.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