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과학원 연구 결과
나물 영양성분 제각기 달라
단백질·지방은 곰취가 최고
‘그 나물에 그 밥’이란 속담이 있다. 하지만 실제 나물은 그 종류에 따라 단백질과 칼슘 등 함량이 각기 다르다. 최용민(국립농업과학원 기능성식품과), 이지윤(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서동원(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연구팀이 비름나물 참취(국화과 여러해살이 풀) 민들레 미나리 부추 곰취 홑잎나물(홋잎나물ㆍ노박덩굴과 다년생 식물) 등 식생활에서 많이 먹는 나물 7종의 생 것과 데친 것의 영양성분 함량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나물의 영양성분 비교’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7종 나물의 데치기 전과 후의 수분 함량은 100g당 각각 71.3~92.7g과 76.9∼92.1g이었다. 나물 종류에 따라 수분 함량도 20%p까지 차이를 보였다.
단백질과 지방 함량에서 곰취(국화과 다년생 초본식물)가 100g당 각각 33.4gㆍ4.5g으로 7종의 나물 중 최고였다.
한국인이 가장 적게 먹는 영양소로 알려진 칼슘 함량은 비름나물(비름과 한해살이 풀)이 건조물 100g당 1534.4㎎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곰취 민들레 홑잎나물 참취 부추 미나리(건조물 100g당 614㎎) 순이었다. 나물 종류에 따라 같은 무게 당 칼슘 함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최 박사는 “19∼64세 한국인의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은 758.3㎎인데 7종의 나물 1회 분량(70g) 섭취로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의 4.2∼24.1%의 공급이 가능하다”고 했다.
빈혈 예방을 돕는 철 함량은 민들레(건조물 100g당 55.2㎎)가 가장 높았다. 비름나물은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 함량(건조물 100g당 743.2㎎), 혈압 조절을 돕는 칼륨 함량(7,710.6㎎), 신경과 근육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 함량(1786.7㎎)이 가장 높았다.
최 박사는 “19∼64세 성인의 하루 칼륨 충분 섭취량은 3,500㎎으로 연구에 쓰인 나물 1회 섭취(70g)로 하루 칼륨 충분 섭취량의 5.4∼13.4%를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변비 비만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 함량은 홑잎나물 부추 미나리 비름나물 곰취 참취 민들레 순이었다. 리보플라빈(비타민 B1) 함량은 곰취와 참취가 높았고, 비타민 C는 홑잎나물이 최고였고, 민들레가 가장 적었다.
최 박사는 “식이섬유ㆍ비타민 C는 홑잎나물, 철은 민들레, 칼륨ㆍ마그네슘은 비름나물의 기여도가 높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