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만나는 건 항상 즐거운 경험이고 그 기쁨을 위해 영화를 찍는거죠."
배우 강동원(사진)이 13일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발(NYAFF)의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강동원은 판타지 장르 ‘가려진 시간(감독 엄태화)’으로 이번 영화제를 찾았다.
이날 맨하탄 월터 리드 극장에서 의 시상식과 상영에 앞서 엘리노어 버닌 씨어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자신이 연기했던 소년 성민의 모습처럼 솔직하지만 진지하게 영화를 소개했다. 수상의 기쁨을 전하며 강동원은 "소년으로 사라졌다 어른이 돼 돌아온 성민이 소년의 모습으로만 관객들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며 "성민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어른이 된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남성 관객들이 용납하기 힘들 것 같았다"며 웃었다.
시공간이 멈춘, 가려진 시간에 갇혀버린 한 소년과 그 소년을 믿어주는 유일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드라마인 '가려진 시간'은 엄태화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지난해 가을 한국에서 개봉당시 저조한 흥행과는 별도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한국 영화 소재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과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상영회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전작들에 이어 신인 감독들과 작업을 해오고 있는 강동원은 미국 진출의 가능성도 열어놨다. 최근해외 인터뷰를 유창하게 영어로 마치기도 했던 강동원은 "해외 친구들과의 대화를 위해 영어를 자꾸 하다보니 늘은 것 뿐"이라며 "미국내 신인 감독들이 촬영 제안을 해온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달 30일 시작한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발은 오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13편의 한국영화를 포함, 홍콩, 중국, 일본 등 최신 영화 57편이 상영된다.
13일까지는 링컨센터 월터리드 극장에서, 14~16일은 맨하탄 첼시에 있는 SVA 극장에서 상영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