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무더위 맹위… 냉장고만 믿다간 배가 아파요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7-07-08 10:10:42

장염,식중독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식중독을 막으려면$

냉장고 속 음식도 상할 우려

유통기한 지나면 과감히 버려야

조리하기 전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 70%까지 예방 가능

설사는 독소 배출 회복 과정

지사제 먹거나 굶지 말아야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 대장균 등에 의한 식중독(세균성 장염)이 극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때이른 폭염으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며 지난 23일 식중독주의보를 발령했다. 최근 세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구토 발열 복통 설사 등으로 고생하는 이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박재민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온 다습한 환경은 세균이 증식하기 아주 좋다”며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해도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3개월 동안 세균성 장염으로 병원을 찾은 이가 24만6,365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환자의 35%가 석 달 동안 집중됐다. 2014년과 2015년도 마찬가지로 6월부터 환자가 늘어 가을철이 돼야 꺾이는 추세다.

▲6~8월에 세균성 장염 집중돼

겨울철에는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이 많다. 최근 5년(2012∼2016년) 여름철(6∼8월) 평균 발생 원인체를 보면, 병원성 대장균 20건(1,091명), 살모넬라 7건(369명), 캄필로박터 9건(351명), 퍼프린젠스 3건(149명), 장염비브리오 6건(58명) 등이다(식약처).

음식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로 인해 변질되면 세균이 몸 안에 들어와 장염을 일으킨다. 음식 섭취 후 72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 나타난다. 특히 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6시간 이내 증상이 생긴다.

가벼운 장염은 약을 먹지 않아도 1주일 이내 저절로 낫는다. 따라서 증상이 약하면 구토나 설사로 손실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다만 복통이 지속되고, 열이 나거나 혈변이 생기는 등 심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과 연관된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암과 증상이 비슷한 만큼 증상이 계속되면 정밀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성애 이대목동병원 위ㆍ대장센터 교수는 “세균성 장염의 감염경로는 주로 깨끗하지 않은 물과 식품인 만큼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아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신선도를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

비브리오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만성 간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삼가야 한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지사제는 금물, 음식 섭취 주의해야

정 교수는 여름철 장 건강을 위한 ‘6가지 생활수칙’을 제시했다. ①식중독 위험을 막으려면 음식은 1분 이상 가열한 뒤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상할 위험이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났다면 과감히 버리는 게 좋다. 조리과정에서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조리 전에 반드시 비누나 세정제로 20초 이상 손을 씻고, 손바닥은 물론 손등, 손가락 사이와 끝, 손톱 밑까지 꼼꼼히 문지른다. 손에 상처가 났다면 요리하지 말아야 한다.

②설사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거나 굶으면 안 된다. 설사를 무조건 멈추게 하는 것이 최고라 여겨 대개 지사제를 먹는다. 계속 설사하면 문제이지만, 설사는 몸 속에 들어온 독소를 배출하는 회복과정이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 먹는 게 좋다. 설사할 때 무조건 굶기보다 탈수를 막기 위해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좋다.

③기름진 음식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식, 신선한 채소를 먹어야 한다. 장 건강에는 식이섬유 섭취가 중요하다. 현미와 통밀, 보리와 같이 정제되지 않은 곡류, 다시마, 미역과 같은 해조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어야 한다. 다만 수박, 참외처럼 당도 높은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할 수 있다. 평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다면 차가운 음료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④가벼운 운동과 함께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덥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장 운동이 제대로 안 돼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여름에는 탈수 되기 쉽고, 변비도 심해질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 도움된다.

⑤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다.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지려면 대장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에 배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일 배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 3번, 3일에 한 번이라도 큰 어려움 없이 배변하면 된다. 하루 이틀 변을 보지 못했다고 초조해 하거나 변의(便意)도 없는데 너무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⑥설사나 변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장애와 함께 복통이나 혈변, 체중 감소가 있다면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세균 감염에 의한 장염은 이물질인 세균을 배출하기 위한 대장의 정상적인 작용으로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지만 혈변 증세나 합병증은 거의 없다”고 했다.

한편, 속 쓰릴 때 자주 먹는 제산제가 세균성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토머스 맥도널드 영국 스코틀랜드 던디대 교수는 1999~2013년 제산제 처방을 1회 이상 받은 18만8,000여명과 대조군 37만6,000여명을 비교한 코호트 연구결과에서다. 제산제 처방군이 대조군보다 세균성 장염 발생률이 2.72배 높았다. 맥도널드 교수는 “제산제가 장내 모든 균에게 악영향을 줘 쉽게 감염되는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무더위 맹위… 냉장고만 믿다간 배가 아파요
무더위 맹위… 냉장고만 믿다간 배가 아파요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민 뜻 반영 않은 HOA 규정… 정부 법이 보호한다

‘주택 소유주 협회’(HOA·Homeowners’ Association) 주택의 외관과 단지 내 편의 시설 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적으로 운영된다.‘커뮤니티 협회’(Co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주택 단점 보완하고 장점 부각하는‘홈 스테이징’

집을 팔 때‘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홈 스테이징은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일종의 판매 전략이다. 홈 스테이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객실예약 필요없어… 편의시설만 사용 ‘데이패스’ 인기

부진한 호텔 수익 만회 전략저렴한 비용으로 여행지 기분경험·가치’중시 수요와 맞아호텔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객실 예약 없이 편의 시설만 사용할 수 있는‘데이 패스’를 판매 호텔이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미국서도 변종 엠폭스 감염 사례 확인

엠폭스 바이러스 테스트 장비 [로이터]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미국에서도 나왔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6일 최근 동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갈수록 치열해지는 UC 입학 경쟁…‘종합적 평가 방식’이해해야

UC 대학은 많은 가주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립대학이다. 타주에서도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을 정도로 UC 대학 높은 교육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 각종 대학 순위에서 상위로 꼽히는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가볍지 않은 언어장애… 부모의 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때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유치원생 5세 아이를 둔 박모(40)씨는 지난해 가을, 아이를 나무랐던 일을“지금도 후회한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이 선명한 그날은 아이가 하원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10명 중 7명은 근시… 소아·청소년 근시‘빨간불’

“영유아 검진에서 난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다가 아이가 네 살 되던 때부터 안경을 썼거든요. 시력 발달 속도가 더뎌서 최근 검진을 해봤는데, 근시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신물 올라오는‘역류성 식도염’, 누울 때 왼쪽이 좋아

저녁 식사를 후루룩 마친 뒤 곧바로 소파에 누워 TV나 스마트폰 등을 즐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음식물이 소화되기 전에 누우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막는‘하부 식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똑바로 눕지 못하겠어요”… 누우면 더 아픈‘급성 췌장염’

주말 아침 체한 증상이 있던 30대 남성 K씨는 복통과 구역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누워서 쉬려고 해도 등으로 뻗치는 통증 때문에 똑바로 누울 수도 없었다. 검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단백질 파우더·라면… 음식도 아닌 음식을 먹고 있다

초가공식품의 역사와 현재거의 매일 마트에 간다. 식재료를 사기도 하지만 남들이 무엇을 사는지도 관찰한다. 특히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가 좋은 기회다. 각자 선택이 매우 다양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