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미국, 유럽,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국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6일 입찰에서는 그동안 없어서 못팔던 프랑스 국채 수요가 하락한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중 3%에 이를 것이라는 채권왕 제프리 군드라흐의 예측이 나왔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제 기초여건을 감안할 때 미국과 유럽의 정책이 서로 엇갈릴 것으로 볼 근거가 없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이 초장기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럽 경제도 기지개를 켜는 등 봄기운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채 10년물 이자가 3%에 달하면 재무부 채권은 약세장(bear)의 영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 10년물 이자는 이날 현재 연 2.37%수준이다. 지난달 2일만해도 연 2.15%였으나 같은 달 30일 2.31%로 올랐으며, 이달 3일 2.35% 5일 2.33%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채 이자는 FRB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금리를 네 차례 올렸지만 오히려 더 뒷걸음질 치는 등 이상조짐을 보여왔 지만 이러한 흐름이 바뀌고 있다. 국채 30년 물이자도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국채 이자율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이자율이 오르면 더 낮은 이자의 기존 국채는 가치가 떨어진다. 이자율 상승폭이 더 커질수록 기존 국채의 가치는 그만큼 하락한다.
군드라흐의 이날 예측은 주식을 비롯한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며 위험을 분산할 목적으로 국채를 사들여온 투자자들이 이자율 상승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럽 채권시장의 이상 징후도 투자자들의 이러한 불안감을 보여준다. 6일 프랑스 국채 입찰에서 늘 공급이 딸리던 30년물 채권수요가 하락한 데 이어, 독일 국채(bund) 선물 계약 거래 규모도 프랑스 국채 입찰 결과가 발표된 뒤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채권의 인기가 점차 떨어질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채 금리가 0.51%이상 오른 뒤 더 탄력을 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