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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살균제, 클로린 냄새는 괜찮지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6-28 10:10:32

수영장,살균제,풀장,클로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유해 미생물 오염 예방 살포 불가피

인체 분비물 소변이나 샴푸 등

화학물질과 상호작용시 문제 소지

여름은 수영의 계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수영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그런데 풀에서 실컷 수영을 하고 나면 반드시 몸에서 나는 냄새가 있다. 염소 성분의 소독제 클로린(chlorine) 냄새다. 실내 수영장에는 들어서기만 해도 이 냄새가 진동을 하고, 샤워를 하고 나서도 한동안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냄새는 그렇다 치고, 이런 화학물질에 몸을 자주 담가도 괜찮은 걸까? 어쩌다 한번이면 모르겠는데 여름방학 중 수영 클래스에 등록시킨 아이들이 매일 풀에 몸을 담그고, 심지어 그 물까지 마시게 될 생각을 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수영장 물에 클로린이나 브로민 같은 화학물질을 풀어 넣는 이유는 수많은 세균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만일 이런 약품을 넣지 않는다면 수영장은 순식간에 세균배양소가 되어 사람들에게 온갖 종류의 더럽고 위험한 미생물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독 살균제에 직접 노출됨으로 인한 위험성보다는 거기서 얻는 혜택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사실 수영장 물에서 소독제보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인체의 분비물, 즉 오줌이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에서 환경독성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린지 블랙스탁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그녀의 연구팀이 31개 수영장의 수질을 검사했는데 31개의 풀 모두에서 인공감미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수영장 물에 인공감미료가 들어갈 유일한 방법은 사람의 소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바로 그것이 정말 위험한 것이다. 소독제의 화학물질은 그 자체론 위험하지 않은데, 거기에 사람들이 첨가하는 다름 화학물질이 섞이면서 위험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오줌을 비롯해 샴푸, 로션, 컨디셔너 등에 함유돼있는 화학물질들이 클로린과 상호작용을 통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형성하고, 그것이 호흡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수영선수였고 화학 박사이며 특허전문 변호사인 앤드류 샤딘은 “클로린이 다른 화학물질을 만나 반응하면 잠재적으로 위험한 분자들의 스펙트럼이 형성되는데 이로 인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눈이 따갑고 호흡이 편치 않은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영하고 난 후 몸에 남아있는 소독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제품인 스윔스프레이(SwimSpray)를 발명하기도 했다.

샤딘은 이런 화합물과 분자들에 노출됨으로써 암과 같은 심각한 건강문제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으나 진짜 심각한 문제는 이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외 수영장에서는 이런 화합물들이 상당부분 바람에 날아가 버리지만 실내 풀의 경우 환기를 잘 하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한 그는 “수영장에 들어섰을 때 심하게 나는 냄새는 수영장 냄새가 아니라 그 파생물들의 냄새”라고 전했다. 

어떤 사람은 그런 화합물의 냄새에 유난히 예민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올림픽 릴레이 수영 금메달리스트이며 자유형 챔피언인 칼렙 드레셀은 2013년 통풍이 제대로 안 된 실내 풀에서 수영하다가 너무 많은 화학 파생물의 흡입으로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간 적도 있다. 놀라운 것은 그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수영선수들에게 클로린 냄새는 일종의 명예 배지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한편 클로린은 세균을 죽이는데 굉장히 효과적이지만 모든 균을 단번에 박멸하는 것은 아니다. 

질병통제예방국(CDC)은 최근 설사를 야기하는 기생충인 크립토스포르디움이 검출된 수영장과 워터 파크가 미 전국에서 32개로,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CDC는 수영장에 다녀온 후 질병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풀에 들어가기 전과 나온 후에 반드시 샤워를 함으로써 세균과 로션을 제거하고, 가능하면 물을 삼키지 말고, 설사병이 있는 사람은 수영하지 말라고 권장했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렇다. 수영장에 소독약을 뿌리는 것은 안 뿌리는 것보다 낫고, 통풍이 잘 되고 수질이 잘 관리되는 풀에서 수영하는 것은 안전하다. 그리고 언제나 가장 중요한 조언은 수영장 안에서 절대로 실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수영장 살균제, 클로린 냄새는 괜찮지만…
수영장 살균제, 클로린 냄새는 괜찮지만…

올림픽 수영 챔피언인 칼렙 드레셀이 2016년 플로리다 대학 수영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사진 Sarah Beth Glicksteen/ NY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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