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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건강’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6-27 09:09:44

재정건강,인센티브,제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은퇴 후 플랜 조언 걱정 들어주고

자녀들 대학진학 도우미 역할까지

직장에 탁구대나 마사지 체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스트레스 푸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종업원의 재정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려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종업원들의 재정 관리를 도와주고 돈 고민을 해소해준다. 재정적 스트레스는 종업원들의 건강을 해치고 그로인한 의료비 상승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도 떨어뜨린다. 월스트릿저널은 ‘금전적 스트레스를 받는 종업원은 행복하지 않은 근로자’라는 제목으로 이를 도와주려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 컨설팅 회사 ‘에이언 휴윗’이 최근 실시한 설문 결과, 고용주들의 59%는 올해 직원들의 재정 건강 개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고용주들은 그동안 종업원들의 단순 은퇴후 재정 대책을 돕는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직원들의 재정 건강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2014년 동일 내용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고용주의 30%가 이같이 답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수년전만해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401(k)를 적극 장려하고 신중한 투자 자산 선택을 도와주는 정도만 신경을 썼다. 그런데 요즘은 모바일 장비를 이용한 앱까지 제공하면서 종업원들에게 부채 줄이기 등, 기본 재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또 재정문제에 대한 개인 코치 서비스까지 알선해 주고 있다. 앱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컨테스트, 현금 제공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까지 제공한다. 

‘에이언’ 인사 아웃소싱 비즈니스의 랍 어스틴 디렉터는 “고용주들이 직원 재정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은 은퇴 저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만 인식하고 있었으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건강 유지(financial wellness)

고용주들이 직원들의 ‘재정적 건강’ 또는 ‘재정적 복지’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있다.   

회사에는 다양한 세대의 종업원들이 있을 것이다. 이중 베이비부머들은 어떻게 해야 은퇴 후에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입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또 X세대(1961~1981년생)들은 부채, 즉 빚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을 것이고 부모나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까지 짊어진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이 빌려 쓴 학자금 대출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짊어진 종업원들은 결국 마음이 산란해 질 것이고 또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까지 저하될 수 있다. 재정적 근심이 많은 종업원들은 은퇴를 더욱 주저하게 될 것이고 의료비용도 더 많이 쓸 것이며 특히 봉급을 조금만 더 준다는 경쟁사가 있다면 주저없이 자리를 옮기려고 할 것이다. 

투자 연구회사 ‘모닝스타’의 ‘헬로월렛’ 행동 경제학자 사라 뉴콤은 “더 많은 회사들이 종업원 재정 상태와 신체 건강의 연관성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종업원 봉급 관리와 직장내 근무 환경을 돕는 부수적인 지원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회사들은 돈 스트레스를 받는 종업원들은 고혈압이나 위궤양에 더 취약할 수 있고 이로인해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건강이 나빠져 의료비 지출도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들로 고용주들은 재정적 웰빙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려는 자신들의 노력은 대단히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에이언 휴윗’ 설문조사는 밝혔다. 

   ▲‘칼리지 코치’(college coach)

존 행콕은 최근 ‘칼리지 코치’라고 부르는 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종업원과 가족들이 자녀들의 대학 진학에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입학 및 재정 보조 전문 업체인 ‘브라이트 호라이즌 패밀리 솔루션’이 종업원 가족들에게 대학 재정보조 패키지를 분석해주고 대학 학비 조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고용주들은 종업원의 나이나 그들의 필요에 따른 맞춤형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컨설팅 회사 ‘머서’에서 재정 건강 수석 파트너로 있는 베시 딜은 고용주들이 은퇴를 대비해  더 많은 돈을 모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던 시절은 지났다면서 대신 은퇴가 임박한 직원들에게 부동산 계획 등 일정한 목표를 세우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인 복지는 고도의 고객 맞춤형을 바탕으로 해야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회사에서 제공하는 일부 앱들은 직원들의 체킹 어카운트와 직접 연결 되도록 디자인돼 있다. 이 앱은 직원들의 소비 패턴을 관찰 한다. 

예를 들어 종업원의 셀폰 빌이 지나치게 높게 나온다면 앱은 종업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회사 무선전화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라고 권해주는 것이다.  

일부 종업원들은 이런 도움이 오히려 방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재정적 조언보다는 차라리 봉급이나 더 올려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용주가 강제로 이런 프로그램에 가입하도록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종업원들에게서 얻는 정보나 데이터는 고용주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제 3자가 맡고 있으며 고용주의 접근도 매우 제한적이어서 사생활 침해 요소도 매우 낮다. 

물론 개인 재정 정보를 고용주가 알 수 있도록 허용하는 종업원들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세대별로 차이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헬로 월렛의 뉴컴은 인터넷에서 재정정보를 많이 접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조언이나 정보에 매우 익숙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재정 건강’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재정 건강’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요즘 재정적 건강이 좋지 않은 종업원은 근무 실적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 건강도 나빠진다는 사실을 인식한 회사들이 이들에게 재정 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민우옹 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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