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고치겠다” 두고 내려
텍사스 20대 부모 체포
여름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차량 내 아동 방치 사건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뜨거운 차량 속에 방치된 아이들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부모가 아이들을 벌 주려고 차에 가뒀다가 미처 챙겨보지 못해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레익 웨더퍼드에 사는 주부 신시아 마리 랜돌프(25)가 2세 딸과 16개월 된 아들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랜돌프는 지난달 26일 정오께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욕설을 섞어가며 다그쳤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질 않자 화가 치밀어 ‘애들 버릇을 고쳐줘야겠다’면서 차 문을 쾅 닫아버리고 혼자서 집에 들어갔다.
당시는 낮 최고 기온이 96도까지 올라갔던 날이었는데, 집안에서 빨래를 개고 TV를 보다가 애들을 차에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차에 가보니 아이들이 이미 심각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이미 의식이 없었다.
랜돌프는 아이들을 방치한 시간이 채 30분이 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파커 카운티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가 아이들을 혼내려고 차량에 방치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의 진술은 의료진이 확인한 아이들의 사망 판정 시각 등과 비교하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랜돌프를 상대로 마리화나 흡연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들 엄마가 처음에는 아이들이 안에서 차 문을 걸어 잠가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이 차 문을 열고 나올 줄 알고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