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성추문ㆍ실적부진… 탈 많으면 창업자도 쫓아낸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6-24 10:10:36

스캔들,창업자,실적부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혁신적 기업 우버 창업 캘러닉

  사내 성희롱ㆍ인종차별 구설수로

  회사이미지 실추, 사실상 쫓겨나

  아메리칸 어패럴 창업자 차니도

  성추문에 주주들 압력으로 퇴출

  한국은 물의 일으킨 창업자ㆍ오너

‘시늉뿐인 사과’후 경영권 유지

이처럼 미국에선 기업을 일군 창업자도 부적절한 언행과 위법행위, 실적 악화 등으로 회사를 위기에 빠뜨릴 경우 불명예스럽게 쫓겨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성추행과 직원들에 대한 폭언, 갑질 행위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도, 창업자 또는 오너 일가라는 이유로 ‘시늉뿐인 사과’를 한 뒤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국과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우버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ㆍ성차별 논란은 캘러닉의 평소 성향과 리더십 문제로 연결됐다. 우버는 지난 2월 전직 여성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가 사내에 성희롱 문화가 만연했다고 폭로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파울러는 여러 차례 회사에 문제점을 알렸는데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캘러닉이 2013년 사내 직원 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뉴욕타임스에 의해 폭로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우버는 구글 계열사인 자율주행업체 웨이모의 기술을 훔쳤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고, 경쟁업체 운전자를 감시하는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캘러닉이 우버 운전기사에게 폭언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성품과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캘러닉은 무기한 휴직을 선언했지만 결국 회사 이미지 실추로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은 그의 퇴진을 이끌어냈다.

■성추문은 창업자의 무덤

의류 제조·유통업체 아메리칸 어패럴을 1989년 창업해 경영했던 도브 차니도 패션계의 혁신가로 각광받았지만 성추문으로 2014년 회사에서 쫓겨났다. 차니는 다른 의류업체들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애쓰는 것과 달리 최저임금의 2~3배에 달하는 임금을 보장하는 등 근로자 권리 보장에 앞장섰다. 차니는 2009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히기도 했지만 캘러닉처럼 주주들의 결정으로 퇴출됐다. 차니는 집 지하실에 노골적인 성적 사진을 전시하고, 속옷 차림으로 회사 공장을 둘러보는 등 노출증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수 차례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 등으로 기소되기도 했고, 아메리칸 어패럴은 10대 소녀의 누드를 내세운 광고로 성 상품화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아메리칸 어패럴 이사회는 직장 내 성희롱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차니를 CEO에서 해임했다.

■실적 악화도 퇴출 피할 수 없다

2008년 등장해 전 세계에 소셜 커머스 열풍을 일으킨 그루폰의 창업자 앤드류 메이슨은 2013년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CEO에서 물러났다. 서비스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고 쿠폰 판매 수수료를 챙겨 수익을 얻었던 그루폰은 2011년 기업공개 당시만 해도 시가총액이 160억달러에 달할 만큼 고속 성장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웹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라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경쟁업체가 잇따라 생기면서 메이슨은 경영 방식을 놓고 이사회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실적이 악화되자 자신이 키운 회사를 내놓아야 했다.

미국의 저가항공사 제트블루를 창업한 데이빗 닐먼은 2007년 지독한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회사가 2,200만달러의 손실을 입자 그해 5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1990년대 닷컴 시대를 이끌었던 1세대 인터넷 기업 야후의 공동창업자 제리 양도 2008년 야후를 4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거절한 뒤 주주들의 빗발치는 비난 속에 CEO직을 사퇴했다.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1985년 회사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 당시 CEO였던 존 스컬리와 회사 경영 방향에 관해 의견 충돌을 벌인 뒤 회사를 떠나야 했다. 펩시 CEO였던 스컬리는 잡스가 2년전 “평생 설탕물만 팔겠느냐”며 직접 설득해 영입한 인물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창업자라도 도덕적 문제나 경영 능력 부족으로 회사나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면 가차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경영인들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 윤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성추문ㆍ실적부진… 탈 많으면 창업자도 쫓아낸다
성추문ㆍ실적부진… 탈 많으면 창업자도 쫓아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모든 게 거짓말”… 40억대 사기 ‘가짜 삶’
“모든 게 거짓말”… 40억대 사기 ‘가짜 삶’

재미한인 ‘제니퍼 정’ 의사 사칭 영주권사기  “나는 고졸이고 언니는 의대 근처도 안 갔고…결국은 우리는 모든 게 거짓말로 온 거야.”지난 10일 한국에서 징역 9년과 징역 3년6

21일은 조지아주 예비선거일
21일은 조지아주 예비선거일

거주 지역 투표소에 가 투표해야 5월 21일은 조지아주 예비선거일(프라이머리)이다. 연방하원의원, 조지아 상원 및 하원의원, 카운티 선출직 및 판사, 카운티 교육위원 등을 선출할

인플레에 지친 소비자들…“지갑 닫아”
인플레에 지친 소비자들…“지갑 닫아”

4월 소매판매 0.3% 증가“시장 전망 하회해 정체”높은 개솔린 등 물가여파전자상거래 등 전 부문서 지난달 소매판매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직전 3월과 같은 수준을 기

식품·외식 가격 급등…“소ㆍ돼지 대신 닭고기”
식품·외식 가격 급등…“소ㆍ돼지 대신 닭고기”

저렴한 제품과 서비스구매 패턴 대대적 변화 식료품과 외식비용 급증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도 변하고 있다.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구입하고 식당 이용을 줄이고 있다. <사진=S

18일 귀넷다문화 축제 및 카운티 정부 오픈하우스
18일 귀넷다문화 축제 및 카운티 정부 오픈하우스

18일 10AM-2PM, 귀넷플레이스몰 18일 귀넷 다문화 축제와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에서 귀넷 주민들은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가족 친화적인 무료 행사는 토요일 오전 1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 9월 27-28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 9월 27-28일 개최

2024 애틀랜타 코페 준비위 발대식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오는 9월 27일-28일 2024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하고 16일 오후 준비위원회 발대식을 개최

"20년 동안 받은 사랑 장학금으로 환원"
"20년 동안 받은 사랑 장학금으로 환원"

코너스톤종합보험 3만 달러 후원해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영구장학금 코너스톤 종합보험(대표 남계숙)은 16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차세대를 위한 장학금 보조를 위해 3만 달러를 한미장

MS, 애틀랜타에 데이터 센터 또 건설
MS, 애틀랜타에 데이터 센터 또 건설

총 320에이커 대규모 부지 매입부지 대금만 1억 1500만 달러애틀랜타, 데이터 센터 허브 부상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애틀랜타에 또 다른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160 에이커 규모

애틀랜타시, 나이트클럽 Elleven45 폐쇄 검토
애틀랜타시, 나이트클럽 Elleven45 폐쇄 검토

총격 사건 발생으로 2명 사망주민들 폐쇄 청원운동 서명 애틀랜타시가 지난 5월 12일 새벽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 당한 벅헤드 소재 나이트클럽 일레븐45(

바디프랜드, 메모리얼데이 ‘파격 특가전’
바디프랜드, 메모리얼데이 ‘파격 특가전’

5월 17일부터 27일까지팬텀 ‘메디컬 케어’ 마사지체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바디프랜드가 메모리얼 데이를 맞이해 파격 특가전을 실시한다.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