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터 세제, 페인트, 가전제품까지
조금 비싸도 만족감 높고, 후회 없어
재구매 필요 없어 현명한 소비 가능
세탁 세제를 예로 들면 마켓에는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다. 비슷비슷해서 고르기도 힘든데 그중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건 마켓이 만든 저렴한 브랜드다. 광고에 현혹될 필요도 없고, 세제는 모두 비슷하니 값싼 것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모든 상품이 세제와 같은 건 아니다. 유명 브랜드가 다소 비싸도 제값을 하는 경우가 있다. CBS는 상표가 없는 상품을 뜻하는 제너릭스(generics) 품목 가운데 절대로 구입하지 말아야 할 10가지를 선정해 보도했다.
■ 액체 주방 세제
설거지를 직접 해보면 알지만 남는 비누거품이나 미끌미끌한 느낌은 큰 문제다. 그렇다고 세탁 세제처럼 아무 제품이나 고르지는 말아야 한다.
가정용 제품을 실험해 결과를 알려주는 ‘더스윗홈’이 꼽은 최상의 제품은 ‘세븐스 제네레이션 디쉬 리퀴드’(Seventh Generation Dish Liquid)로 화학 전문가들이 가장 잘 닦이고, 가장 안전한 제품으로 칭찬했다.
뒤를 이어서는 마켓에서 좀체로 찾기 힘든 제품이지만 ‘클로락스 그린 웍스’(Clorox Green Works)와 ‘돈 울트라 오리지널 센트 디쉬워싱 리퀴드‘(Dawn Ultra Original Scent Dishwashing Liquid)가 꼽혔다.
■ TV
수백에서 수천달러가 드는 TV를 저렴한 제품으로 살 경우, 두고두고 재앙이 될 수 있다. 2015년 컨수머 리포트가 최고로 꼽은 브랜드 즉, 삼성과 LG 그리고 소니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이들 3대 브랜드는 어떤 가격대의 어떤 크기 제품을 선택해도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저렴한 브랜드 제품보다 우월한 소비자 평가를 받고 있다.
■ 컴퓨터
동네 전파상에서 조립한 컴퓨터도 저렴한 가격에 잘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단서가 붙는데 본인이 컴퓨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을 때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 지식이 없다면 단연 전문가 집단인 컨수퍼 리포트가 꼽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 여기에는 애플, 바이오, 델, 레노보,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이 포함된다.
■ 초콜릿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이 있다. 항상 맞는 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초콜릿에 대해서는 진리로 통한다. 좋은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초콜릿도 쇼콜라티에 같은 전문 장인이 만드는 것이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결론은 맛을 보는 이들에게 달린 문제로 유서 깊은 브랜드의 초콜릿과 그렇지 못한 제품을 비교해서 맛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커피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만약 동네 커피샵에서 마시는 커피도 만족스럽고, ‘커피 맛이 그 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로컬 로스팅 회사가 좋은 원두를 골라, 정성껏 로스팅했다고 무조건 믿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CBS는 커피 또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아이스크림
스토어 브랜드 아이스크림은 돈을 절약하는 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간혹 칼로리를 낮춘 제품도 있어 건강을 덜 해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하겐다즈, 벤 앤 제리스, 탈렌티, 틸라무크, 블루벨 등 프리미엄 브랜드나 로컬 회사 제품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하나 더, 최고의 재료는 우유, 크림, 설탕, 어쩌면 계란에 자연 향신료 등이다.
■ 펫 푸드
말도 못하는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안전성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식품의약국(FDA)이 관여해서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니 지난 2007년 당시 화학약품 폐기물 성분이 들어간 펫 푸드가 유통돼 동물들이 사망에 이르는 아픔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문제를 일으킨 제품에 들어간 원재료가 수입산이었던 점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제품 성분이 미국산이고, 미국에서 생산된 것인지 확인하길 권한다. 아니면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
■ 페인트
가장 좋은 페인트는 적게 발라도 충분히 잘 칠해지고, 수명이 오래 가며, 싸구려 페인트보다 색감 등이 우수한 제품이다. 더스윗홈의 페인트 전문가 8명 중 절반은 ‘벤자민 무어 리걸 셀렉트’(Benjamin Moore Regal Select)를 최고로 꼽았다.
또 컨수머 리포트는 페인트 선택 가이드라인으로서 “저렴한 등급의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게 칠해지지 않았다”며 “대신 탑 퀄리티 제품들은 2차례 붓질 만에 본연의 색상을 구현했는데 저렴한 제품이 3~4차례 칠해야 했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고 제시했다.
■ 쓰레기 봉투
저렴한 쓰레기 봉투를 한번만 써보면 알 수 있다. 컨테이너에서 꽉 찬 봉투를 꺼내 들어 올릴 때 얼마나 지저분해지고 어떤 경우는 터지거나 찢어지기까지 하는지 말이다. 너무 많이도 아니고 조금만 더 돈을 쓰면 최고 수준의 쓰레기 봉투를 쓸 수 있으니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 스파게티 소스
이름 없는 스파게티 소스를 직접 먹어본 한 소비자는 “케찹 파스타를 먹은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좋은 소스는 마켓에 가면 어렵지 않게, 또 비싸지 않게 사 먹을 수 있다. 만약 이도저도 싫다면 인터넷을 검색해 레시피를 찾아 조리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류정일 기자>
가계부 쓰기에 좋은, 저렴한 제품으로 장을 보는 것도 좋지만 어떤 제품들은 조금 더 돈을 쓰더라도 브랜드가 있는 좋은 것을 골라야 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