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매장중 30개 정리
온라인 거래 성장에 밀려
LA 지역 최대 한인 의류업체 중 하나인 ‘코너스톤 어패럴’(DBA ‘파파야’·대표 최국환)이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접수했다.
파파야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가 누적돼 온 모든 매장들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15일 LA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며 “빠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연방법원이 회사의 구조조정 플랜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의 급성장과 급속도로 바뀌는 소비자 성향 및 패턴, 대형 샤핑몰을 중심으로 한 소비문화의 사양길, 경쟁업체들과의 제살깍기식 과다경쟁, 매장들이 지불해온 과다한 임대료 등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들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파산보호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파파야측은 구조조정을 통해 30개 정도의 출혈이 심한 매장들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LA 인근 커머스에 본사를 둔 파파야는 최국환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여성의류 전문업체로, 샤핑몰을 중심으로 가주 25개를 포함해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하와이, 뉴욕, 뉴저지 등 미 전역에 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연 매출규모는 1억3,400만달러, 직원 수는 1,400~1,500명이다.
또 다른 파파야 관계자는 “파파야는 20년 가까이 한인운영 사업체들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왔으며 한인 봉제 및 의류도매 업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 의류업계는 파파야의 파산보호 신청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 의류도매업체 관계자는 “LA에서 한인 대형의류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2014년 7월 의류소매체인 ‘러브컬처’ 파산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파파야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수년간 지속된 불경기로 의류업체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