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의 나비’ 동상, 서울에 이어 미국에도 세워져
메릴랜드 하워드카운티 장애인학교 린우드센터에
지난 2014년 미국인 양아버지의 폭력으로 입양된 지 넉 달 만에 사망한 발달장애아 현수를 기리는 동상이 한국에 이어 미국에도 세워졌다.
‘현수의 나비(Hunsu’s Butterfly)’라는 청동 조각상이 세워진 곳은 메릴랜드 하워드카운티 엘리콧 시티 소재 장애인학교인 린우드센터. 조각상은 날아가는 나비를 손끝으로 잡으려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다니엘학교에 세워진 것과 같은 ‘쌍둥이 동상’이다.
12일 열린 제막식에는 한인 입양인 토마스 클레멘트씨와 그의 부인인 조각가 김원숙씨를 비롯해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메릴랜드 장애인국 비서 캐롤 비티, 메릴랜드교육국 주 감독관 마셀라 프란초스키 등이 참석해 현수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렸다.
유미 호건 여사는 “이 조각상의 모습처럼 현수가 하늘나라에서 나비처럼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앞으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이 사건이 입양아 문제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피뢰침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애우를 위한 특수학교로 1955년 같은 해에 설립된 한국의 다니엘학교와 린우드센터는 현수 조각상을 통해 자매결연을 맺기로 했다.
지난 2010년 5월 발달장애를 갖고 태어난 현수는 2013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2013년 10월 말 미 국가안보국(NSA)에 근무했던 미국인 오캘러핸(당시 36세) 부부에게 입양됐다. 그러나 입양된 지 4개월 만에 양아버지 오캘러핸의 폭력으로 숨졌다. 현재 오캘러핸은 1급 아동학대 치사에는 유죄를 인정하고 1급 살인죄는 벗었다. 오캘러핸은 법정 최저수준인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배희경 기자>
12일 메릴랜드 린우드센터 ‘현수의 나비’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관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