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의 찬란한 문화와 애환을 동시에 간직한 나라 포르투갈. 지금은 화려했던 역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대국 국민다운 여유와 소박하면서도 품격있는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어있어 관광객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곳이다. 특히 포르투갈 국민 민요 파두(Fado)의 애잔한 선율에 가슴을 적시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한 잔의 포트와인에 인생의 애환을 녹일 수 있는 곳이 포르투갈이다.
문화와 역사를 기행하고 정스러운 삶의 멋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포르투갈에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보자.
▦소박한 3,000년 고도(古都) 리스본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대서양과 접해있는 인구 52만명의 항구도시 리스본은 대항해시대의 역사유물과 도시 전체가 파괴됐던 1755년 대지진 이후 건설된 현대식 건물로 역사를 넘나드는 곳이다. 특히 이슬람 문화가 자리잡아 독특한 매력과 흥미를 선사한다.
리스본 구 시가지의 중심부는 바이샤지구라 하는데 호시우 광장과 코메르시우 광장을 중심으로 행정, 경제, 문화, 교통행정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리스본의 상징 중의 하나는 노란 트램이 골목골목을 누비며 언덕을 올라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
동네 골목사이에는 레스토랑과 바가 산재해 있는데 이곳에서 전통음악인 파두 공연을 볼 수있다.
▦리스본의 보물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땅끝마을
1498년 마누엘 1세가 바스코다 가마의 인도항로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했다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역사적인 의미보다는 수도원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곳이다.
이 수도원은 로마시대의 바실리카를 원형으로 하는 르네상스 양식과 고딕양식을 복합한 독특한 형태로 인해 건축공법이나 미술양식을 연구하는 관련 전문가들도 많이 찾는다. 수도원 내부의 아기자기한 무늬 병렬과 외부에 장식된 수많은 첨탑과 화려한 치장들은 르네상스 양식과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유럽의 땅끝마을이 불리는 카 보다 호카는 푸른잔디와 노란 꽃, 빨간 등대가 눈부신 파란바다와 조화를 이루면서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바위에 프로투갈의 시인 카몽이스가 쓴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이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는 글귀가 적혀있어 유럽의 땅끝마을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
▦마을전체가 문화유산인 신트라
리스본에서 북서쪽으로 20마일 떨어진 신트라는 중세풍의 고성이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왕실의 여름 별장으로 이용됐다는 신트라 왕궁, 무어인들이 쌓았다는 무어성 등 다양한 문화재가 많기 때문에 마을전체가 세계문화유산 지역으로 등재됐다.
르네상스와 이슬람 양식, 고딕양식의 복합적으로 건설된 페냐성은 신트라 왕궁의 대표적인 성으로 디즈니랜드의 테마파크를 연상할 정도로 독특하고 색깔도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신트라의 페냐성은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성과 함께 세계 2대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기도 한다.
▦포르투갈의 자존심 포트와인(Port Wine)
포트와인은 포르트(Porto), 즉 항구에서 만든 와인을 뜻하는데 지금은 포트와인으로 불리게됐다. 디저트 와인의 대명사로 통하는 포트와인의 유래는 영국과 프랑스간의 100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은 당시 프랑스산 와인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포르투갈 와인을 수입했다. 그러나 오랜 운송기간으로 와인 맛이 변질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다가 우연히 와인에 블렌디를 넣으면 와인이 상하지도 않고 맛과 향기는 더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는 다소 올라가고 맛은 달콤한 맛으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로인해 포트와인은 오늘날까지 디저트 와인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오픈하고서도 한 달 이상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일반와인과 다른 특징으로 유명하다.
포르투갈 여행의 포트와인 와이너리 투어는 엘리트 투어만이 고집하는 독특한 스페인-포르투갈 프램그램이다. 포로투갈의 와이너리 투어는 오랜시간의 비행과 도시 관광에 지친 피로를 풀어주고 여행의 낭만과 멋을 동시에 주는 독특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포트와인의 대표적인 생산지인 포르토 지역은 포르투갈의 옛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역인데 특히 소설 해리 포터의 배경지로 알려지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모아지고 있는 곳이다. 포르토 역사지구는 2000년 역사를 간직한 유럽에서도 몇 안되는 고도시다. 크루즈를 타고 포르토 지역을 둘러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성모 발현지 파티마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 파티마는 리스본 북쪽 12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지난 1917년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이후 세계적 관광지가 됐으며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성모마리아 발현 날짜인 5월13일과 10월13일에는 매년 수많은 방문객들로 붐비는데 특히 올해 5월13일에는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이곳을 방문했다.
여행 팁
엘리트 투어의 포르투칼·스페인 투어는 이 지역의 역사 문화 기행과 함께 현지 음식과 와이너리 투어를 통해 여행의 낭만과 추억을 더해주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11박12일 동안 포르투갈·스페인의 이베리아반도를 일주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9월22일 출발한다. 포르투칼 리스본과 신트라, 포로토지구, 유럽의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코르도바, 그라나다, 알함브라 추억의 알함브라 궁전, 톨리도, 세비아, 바로셀로나로 이어지는 이슬람과 기독교문화의 대역사문화 기행이다. 문의 한인타운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 1층.(213)386-1818
파두(Pado) 포르투갈의 정서와 애환이 담긴 국민민요를 일컫는다. 숙명이란 뜻의 파두는 애잔하고 구슬픈 선율이 인상적이다. 주로 검은색 드레스를 입은 여가수가 부르는데 만돌린과 기타 반주로 서정적이고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가사의 내용은 주로 이루지 못한 운명적인 사랑, 슬픈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구슬픈 파두의 노래와 함께 포트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옛 추억이 살아나는 감동을 맛볼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