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IS '외국인 채용 위해 미국직원 해고' 기업
지난해 1만개 기업 대상 '부정발급·오남용' 조사
트럼프 행정부가 취업비자’(H-1B)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개혁의지를 선언한 가운데 연방 이민당국이 일부 대기업을 포함해 H-1B 비자를 오남용하는 미 기업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대기업에 대한 H-1B 비리 수사 착수 사실은 제임스 매카먼트 USCIS 국장대행이 지난 5월 첵 그래즐리 연방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이 지난 2일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매카먼트 국장대행은 서한에서 H-1B 비자 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디즈니사, 에버소스에너지사(구 노스이스트 유틸리티스), UC 샌프란시스코 대학 등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UC 샌프란시스코대학 등 이들 3개 업체는 그간 미국인 직원들을 해고하고, H-1B 외국인 직원들로 대체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매카먼트 국장대행은 “이들 3개 업체들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들에 대한 수사에 USCIS가 공조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이 과거에 신청했던 H-1B 서류들을 면밀히 조사해 규정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1B 비리 의혹이 가장 먼저 제기됐던 디즈니사는 미국인 직원 250여명을 구조조정을 이유로 해고하고 대신 H-1B 외국인 직원들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해고된 직원 30여명이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UC 샌프란시스코 대학은 올해 50명의 풀타임 미국인 직원을 해고하고, 30여개 하청업체들과의 계약을 중단한 뒤 인도계 HCL사를 통해 H-1B 대체 노동자들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를 받았다.
한편 USCIS는 2016회계연도에만 H-1B 비자 부정발급 및 오남용 비리 적발을 위해 H-1B 직원을 채용한 1만여개 미 기업들에 대한 현장방문 실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