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환자 700명 조사결과 안면홍조는 얼굴 목 부위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2~4분간 지속되며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단지 얼굴에 붉은색을 띠는 홍반(紅斑)과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안면홍조가 최근 3년간 20%나 늘어났다. 하지만 환자 10명 중 7명 가까이는 자신의 증상이나 병명을 잘 모르고 지내고 있다. 환자 10명 가운데 3명도 연애할 때 불편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인도 안면홍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에 27%가 안면홍조 환자와 악수하는 것을 꺼렸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제 15회 ‘피부건강의 날‘(18일)을 맞아 20~59세 일반인 500명과 안면홍조 환자 700명에게 각각 안면홍조 질환 인지도ㆍ치료 현황을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안면홍조 환자 7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안면홍조를 질병으로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절반도 안 되는 45%였다. 안면홍조가 치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34%에 그쳤다.
때문에 안면홍조의 피부과 치료 대신 비전문적인 홈케어로 이어져 질환의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1%가 안면홍조 치료와 관리법으로 화장품, 민간요법 등 홈케어라고 답했다. 피부과 방문은 25%에 그쳤다.
또한 안면홍조 환자들은 대인관계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0명 중 3명은 안면홍조로 인해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없고(34%),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받거나(33%), 연애할 때 불편함(32%)이 있다고 답했다.
또 운동할 때 얼굴이 붉어져 불편을 겪거나(59%) 술 취해 있다는 오해를 받거나(47%), 갱년기 증상으로 오해 받아(35%)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 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은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악화돼 주사(딸기코ㆍRosacea) 등의 심각한 피부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심하면 붉게 변하고 각막손상까지 가져오는 안구 주사, 코와 턱의 형태가 변해 수술이 필요한 '비류성 주사'도 나타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안면홍조 환자의 모습. <대한피부과학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