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이 민승기 전 뉴욕한인회장의 공금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연방검찰은 뉴욕한인회관 99년 장기리스 건도 수사 선상에 올려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한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 관계자는 25일 ‘민 전 회장의 재임시절 뉴욕한인회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싶다’며 당시 뉴욕한인회의 계좌정보를 공식 요청했다.
연방검찰의 이같은 움직임은 뉴욕한인회측이 지난 달 연방검찰에 뉴욕한인회관 99년 장기리스 계약서 등의 자료를 넘겨주고, 수사를 의뢰한지 한 달 만이다.
한인회측의 수사의뢰는 뉴욕한인회관 99년 리스계약 당시 브로커로 관여했던 존 우씨가 지난 1월 베트남의 72층 주상복합 건물 매각 관련 뇌물혐의 문제로 연방 검찰에 체포·기소되면서<본보 1월11일 A1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씨는 당시 8억달러 상당의 베트남 ‘랜드마크72 타워’를 한국기업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동 관료에게 반주현씨 등이 뇌물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 등으로 체포된 바 있다.
뉴욕한인회 측은 뉴욕한인회관 99년 리스 계약건이 랜드마크 72 타워 매각 사기수법과 비슷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이와관련 민승기 전 회장이 99년 리스계약을 체결하면서 수령한 선수금 25만달러가 뉴욕한인회 계좌에 들어오지 않고 제3의 경로를 통해 민 전 회장에 전달된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물론 민승기 전 회장에 대한 공금유용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는 게 한인회 측의 설명이다.
민 전 회장은 뉴욕한인회 계좌를 통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의심받는 뉴욕한인회 공금 약 22만 달러와 99년 장기리스 계약 후 미리 받은 임대료 25만달러까지 합쳐 모두 47만달러 가량의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본보는 민승기 전 회장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오후 7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