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달러 유통...16명 체포
.LA 한인 갱단 조직원들이 한국에 마리화나와 필로폰 등 마약 수백만달러어치를 몰래 들여가 판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LA 출신 한인 허모(35)씨 등 16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3차례에 나눠서 마리화나 10킬로그램과 필로폰 350그램, 엑스터시 80그램 등을 한국으로 밀반입해 판매 혹은 투약한 혐의다. 이들이 한국에 밀반입한 마약은 6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총액은 200만 달러에 달한다.
LA 한인 갱단 조직원인 허씨 등 3명은 1∼2년 전 한국으로 들어가 범행을 계획했으며, 미국과 한국의 마약 시세의 차익이 큰 점을 노리고 애초에 마약 밀수를 목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약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여갔으며, 시리얼 등 가공식품으로 신고하고 박스에 표기하는 수법으로 위장했다. 이들은 비밀 웹사이트에 마약 판매 광고 글을 올려 구매자들을 유혹, 주택가 편지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하단 등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특히 ‘딥웹(Deep Web)’이라고 불리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접속할 수 없는 비밀 웹사이트를 이용했다. 또 마약 거래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한국경찰은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과 계속 공조수사를 벌여 미국에서 범행에 관여한 다른 갱단 조직원들을 추적 중이다. <김철수 기자>